외로움은 불행의 질긴 끄나풀, 불행이 자락 편 상흔이다. 최근에 배우 윤여정 씨가 신문 인터뷰하는 중에 이렇게 말한다. “일상에서 외로운 건 늘 외로운 거고, 늙어가는 게 외로운 거죠. 유명한 사람이 그런 말도 했던데요, ‘늙을수록 외로워지라’라고, 난 외로운 걸 좋아해요. 가만히 혼자 있는 것.”아마 윤여정 씨는 [고독]을 '외로움'으로 오독하고 그리 표현한 듯싶다. 참으로 누구보다도 늙은 사람이 외롭다는 것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니까….“나는 너무 외로워. 아내는 아침밥만 먹으면 집을 나가 버려
윈드 리버 Wind River, 2016미국드라마 외111분 (재)15세이상 관람가 (재)재개봉2021.05.06.감독테일러 쉐리던출연제레미 레너, 엘리자베스 올슨, 존 번달, 줄리아 존스인구밀도가 낮은 한적한 산촌 동네 윈드 리버 인근 설원에서 발견된 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발자국마저 사라지는 고요한 설원 위를 맨발로 달리던 한 소녀가 피를 토하며 죽은 것이다. 온도가 매우 낮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폐포가 터져 체액이 고이고 얼면서 뾰족한 물 결정이 폐를 손상시켜 폐출혈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윈드 리버의 야
아빠의 크리스마스 데이트 My Dad's Christmas DateTV에서 본 영화다. 영국 영화인 것 같은데 아직 영화 리뷰가 한 건도 없어 감독과 출연진은 미상이다.아빠 데이비드는 변호사로 직원 몇명을 거느린 사람이다. 2년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사회와 단절 된 채 16살 사춘기 딸 줄스와 둘이 살고 있다.그러나 사춘기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줄스도 반항끼가 있다. 아빠는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줄스는 의사소통 자체를 거부한다.그러나 어느날, 줄스는 이 끔찍한 상실감으로 인해 두 사람 모두 일상생활을 힘들어
기억조차 희미한 지난 추석 명절 연휴에 무의미하게 그저 스쳐 지나가는 귀향(歸鄕) 인파에 휩쓸려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견디는 것보다는 일주일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성묘(省墓)를 마쳤다. 그 대신 긴 연휴 기간을 활용하여 월터 아이작슨의 라는 두꺼운 책을 붙잡고 "그가 상상하면 모두 현실이 된다!"는 ‘일론 머스크’를 만났고 그와 연결된 129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일론 머스크'를 연애하듯 뜨겁게 만나며 그와 전생에 어떤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황홀한 생각까지도 했었다. 그의 열정과 몰입, 이끌림의 매
써밋 피버 Summit Fever, 2022 제작영국 | 액션 외 | 15세이상 관람가 | 115분감독줄리안 길베이출연프레디 토르프, 라이언 필립, 미셸 비엘, 마틸드 와니에인간 VS 알프스 3대 빙벽을 배경으로 찍은 순수 산악영화다. 등반 역사상 가장 많은 죽음을 초래한 알프스 3대 빙벽 도전에 나선 젊은 등반가들이 있다. 산정상에 올라야한다는 집념과 무언가를 해내야만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 잡힌 젊은이들이다.암벽을 타는 두명의 남성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한다. 등반이라면 환장하는 장 피에르. 일명 JP는 자신의 등반파트너 마이클에
가을 남자, 추남(秋男)이 아니라 해도 황금빛 가을이 깊어 가면 아무런 이유 없이 좋았던 인연들이 떠오르고 급(急) 만나고 싶어진다. 각자의 삶이 되고 운명(運命)이 될 인연은 낯선 곳에서 와서, 너도 나도 모르는 어딘가로 이어져 있다. 가고 오는 계절처럼... 특별한 인연이나 누군가를 그리워할수록 가을 타는 남자의 외로움, 그 온도계는 상승하고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차고 걷는 것처럼 삶은 무거워진다.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는 이 멋진 가을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냥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아직까지 없다면 100세 시대의 장수(長
가을밤/정현숙독백처럼 읊조리는 가냘픈 풀벌레 소리창문에 어룽거리는 서늘한 달그림자촉촉이 젖어드는 눈망울센티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밤지나간 바람소리가 잃어버린 그림자가못내 그리워 잠 못 이루는 밤가을이 뭐길래 가을밤이 뭐길래괜스레 허전하고 괜스레 쓸쓸한 밤
입에 담을 수 없는 미덥지 못한 농담으로 가볍게 웃기도 하겠지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상상력(想像力)으로 입학(入學)과 동시에 프로 자격(?)이 부여되는 공부 모임이 있다. 올해 초, 3월 4일 개교(開校)한 최첨단 Zoom 시설을 갖춘 미래학당(未來學堂)이다. 매주 토요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Zoom을 통해 내일의 내일을 준비하는 미래 지향적인 진짜 프로들 틈새에서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다. 이 시대의 메타지능 이시형 박사님이 좌장이시며 진행자 겸 지도교수는 SERI CEO 최고의 강사 (주)콤비마케팅 연구원 김광호 원장이다.
휴가 보내느라 사흘간 걷지를 못했더니 발바닥이 근질거린다.이것 걷기도 중독인가?좌우간 100일을 걷기로 했으니 다시 시동을 걸어 본다.양평에 없던 사흘간 이곳 황톳길에서는 공연이 있었다고 한다.바이올린 연주와 창을 하신 화백도 계셨다고 하니 길이 생긴지는 오래지 않았지만 이렇게 걷기를 좋아하고 필요로 하며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한 사람의 아이디어와 봉사와 배려가 여러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이웃끼리 오가며 인사 나눔이 생기는 길이 되었으니 이 어찌 칭찬하지 않을 수 있을까.나날이 걷는 사람이 많아져 각자의 건강을
작은 일터, 일감은 늘어도 잠을 설친다.이곳은 성장하는 이야기를 쓰는 작은 무대다.함께 꿈을 이루어 갈 씨앗을 찾는다.씨앗은 튼튼한 나무로 자라는 '사람'이다.씨앗은 흙이고 기름이며 비료다.거친 비바람에 흔들거리며 자란다.떠나갈 때의 공허함은 아이를 키운 부모의 마음과 닮았다.작은 무대의 그림자는 어둠을 밝히는 빛의 존재다. 무대 위에 피어난 이별의 꽃들은 일터를 아름답게 물들인다.
오만은 상자 안에 있는 거대한 산(山)편견은 작은 병 속에 있는 초파리오만과 편견은 굳게 닫힌 문(門)이고눈에 보이지 않는 비뚤어진 그림자서로의 마음에 새겨지는 상처의 자국겸손의 옷을 벗으면 오만의 창이 열리고나의 병 뚜껑을 열면 편견의 틀이 깨지리오만과 편견의 문을 열면 생명 빛이 비추리
▶전시실 소개-전시명 :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전시기간 : 2023. 6. 15.(목)~2027. 5. 30.(일)-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3층 고대 그리스·로마실(311호)상설전시실 내 세계문화관에 새롭게 ‘고대 그리스·로마실’이 조성됩니다. 전시 제목은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입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와 문화를 중심으로 두 문화의 관계를 살펴보려는 전시입니다. 전시실은 크게 '신화의 세계'와 '인간의 세상' 그리고 '그림자의 제국'의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출품작은
이천 설봉공원에 다녀왔다. 이천에는 밥맛이 좋다고 하여 밥 먹으러 두어 번 다녔고 숲이 좋다고 하여 화담숲에 다닌 게 전부인데 설봉공원이 근처에 있음은 이번에 알았다. 역시 세상은 넓고 볼거리는 무궁무진하다. 호수에는 수련이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고 노란 어리연도 질세라 호수 한 면을 차지하고 있다. 평일이라 그런지 호수 공원은 조용하고 바람이 적어 잔잔한 물결이 몰려다니니 아른거리는 금계국의 그림자도 덩달아 흔들리는 기막힌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여러가지 시설이 있다며 다녀보라고 권하지만 근래 너무 힘들어서 쉬이 돌아다니기가 어려
감시자들 Cold Eyes , 2013 제작한국 | 범죄 외 | 2013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19분감독 : 조의석, 김병서출연 :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김병옥거리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CCTV는 도심 곳곳을 비추고, 스마트폰은 소지자의 움직임마저 실시간으로 저장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기록되고 있다.신입 경찰 꽃돼지 하윤주는 눈썰미가 좋아 감시반에 채용된다. 한번 보면 군중 속에서도 그 사람을 찾아낸다. 그러나 감시반의 임무는 어떤 일이 있어도 범인을 추격해야 한다. 모든 임무는 감시에서 시작해 감시로 끝나고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우연히 만난 은혜씨, 그 은혜씨 엄마 장차현실님의 이야기다.발달장애가 있지만 너무나도 밝은 은혜씨를 보고 궁금했었다. '그녀는 누굴까?' 폭풍검색을 했다. 그녀의 밝음 뒤에는 그녀의 가족이 있었다. 그림 그리는 엄마 장차현실님, 은혜씨 소원을 이루어준 영상 만드는 아빠다.서대문50플러스센터 사이특강에 그녀(장차현실 님)의 얼굴이 보였을 때 냉큼 신청한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온라인이기도 해서)검색 때 이미 찾아본 터라 익숙한 그녀의 영상을 만나고 습관처럼 후기를 보냈다. 십여일 쯤 후, 우체국
봄이 왔습니다. 분명 내가 기다리긴 했지만 겨우내 봄의 따스함이 내 생명일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긴 하였습니다. 특별히 빨리 와달라고 특별한 날에 꼭 와 달라고 초청장을 보낸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거추장 스러운 겨울옷들을 벗겨버리고 야윈 뺨에 햇빛을 듬뿍 받아보라고 채근을 합니다. 오만가지 꽃들도 아마 봄의 극성스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내 정원에서 나풀거리나 봅니다.봄날 나들이는 처녀들의 마음이라지요? 처녀는 아니지만 저도 1박 2일 나들이 했습니다. 오우가, 어부사시사 등 시조 75수와 다
지난 달 이태리 여행 중에 읽은 책에서 기억에 남는 글들 중 하나입니다."태양은 양지와 음지를 동시에 만들어준다. 하지만 태양을 볼 거냐, 그림자를 볼 거냐의 선택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천둥 번개를 두려움으로 볼 거냐, 축제의 시작으로 볼 거냐, 하는 것도 같다.” -긍정력 사전(최규상)에서
오래된 정원/장석남 나는 오래된 정원을 하나 가지고 있지삶을 상처라고 가르치는 정원은밤낮없이 빛으로 낭자했어더 이상은 아물지도 않았지시간을 발밑에 묻고 있는 꽃나무와이마 환하고 그림자 긴 바윗돌의 인사를 보며나는 그곳으로 들어서곤 했지무성한 빗방울 지나갈 땐 커다란 손바닥이정원의 어느 곳에서부턴가 자라나와정원 위에 펼치던 것나는 내 가슴에 숨어서 보곤 했지왜 그랬을까새들이 날아가면 공중에 길이 났어새보다 내겐 공중의 길이 더 선명했어어디에 닿을 지별은 받침대도 없이 뜨곤 했지내가 저 별을 보기까지수없이 지나가는 시간을나는 떡갈나무
요즘 하천 산책길에서 겨울 철새들을 종종 만난다. 오리떼들이 가장 흔하고 가끔은 백로나 왜가리도 볼 수 있다. 품위있게 서있는 하얀 새가 학인 줄 알았는데 백로라고 한다. 백로, 왜가리, 황새, 두루미, 학 등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일전에는 블로그에 백로를 학인 줄 알고 포스팅했다가 어떤 페친이 잘못을 알려줘서 정정을 한 적이 있다. 혼자 웅크리고 물 속에 서있는 모습이 조금은 쓸쓸해 보인다. 물 속에는 선명한 그림자가 친구처럼 비친다.백로와 왜가리 저녁 노을에 아파트의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sms 시냇물소리“ 이해인 수녀의 ‘봄 일기-입춘에’라는 詩다. 시상(詩想)의 전개나 사용한 단어와 메시지는 너무나 쉽다. 길고 길었던 겨울(冬)이 위의 시를 읽을 수 있다면 우리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시나브로 멀어져 갈 것이다. 오늘은 일년 중 가장 희망적인 날이라는 '입춘(立春)'이다. 일춘화기 만문미(一春和氣 滿門楣). 봄날의 따사로운 화기가 문밖에 가득하다.“땅 위에 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