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정현숙

독백처럼 읊조리는 가냘픈 풀벌레 소리

창문에 어룽거리는 서늘한 달그림자

촉촉이 젖어드는 눈망울

센티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밤

지나간 바람소리가 잃어버린 그림자가

못내 그리워 잠 못 이루는 밤

가을이 뭐길래 가을밤이 뭐길래

괜스레 허전하고 괜스레 쓸쓸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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