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내가 / 이광희그대와 내가그토록 견고하리라 믿었던 우리의 사랑은얼마나 허약한가그대와 내가긍지와 자랑으로 여기던 화목과 행복은얼마나 연약한가한 마디 말에도 깊은 상처를 입고한 번의 돌팔매질에도 균열이 간다모든 유리는 언젠가 깨질 것이니깨지기를 기다리는 유리상자처럼사랑과 행복은 불안전하다그대와 나서로를 바라보는 설렘이 사라진 우리 시간은이제 얼마나 허무한가
그대와 내가/이광희?그대와 내가그토록 견고하리라 믿었던 우리의 사랑은얼마나 허약한가?그대와 내가긍지와 자랑으로 여기던 화목과 행복은얼마나 연약한가?한 마디 말에도 깊은 상처를 입고한 번의 돌팔매질에도 균열이 간다?모든 유리는 언젠가 깨질 것이니깨지기를 기다리는 유리상자처럼사랑과 행복은 불안전하다?그대와 나서로를 바라보는 설렘이 사라진 우리 시간은이제 얼마나 허무한가 기사 원문보기: https://cafe.naver.com/sbckorea/40261#그대#사랑#긍지#화목#상처#균열#유리#유리상자#이광희
이렇게 해보아도 저렇게 해보아도정말 되는 일이 없다왜 이렇게 발걸음이 꼬이고가로막히고 넘어지는 것일까 전생에 나는 무엇을 잘못했을까나는 열등한 DNA인가슬픔이 나를 억누른다슬픔보다 무거운 고통이 짓밟고 간다 지금 어려운 사람들도한 때는 빛나는 왕년이 있었다고 한다높은 산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던 왕년의 그 날을그들은 자랑하고 그리워한다 내게는 왕년도 없었다그저 아슬아슬한 외줄처럼가늘게 가늘게 살아왔다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쫓기며 살아왔다 그래도 행복한 시간은 있었다철모르는 시절이어도아내를 만나 사랑을 나누었다가진 것이 없어도 두렵
해당화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시고해당화를 보며 나는 슬프네꽃은 저기 피어 있고그대는 세상을 따라 떠나 간 날어디로 어디로 가는 걸까바람과 저 구름은한 때의 아름다운 것은 모두 사라지고그대의 흰 얼굴 희미해지는 그리움, 그대 님이여
아침은 아침일까어두운 밤을 지나고아침이 또 오지만이 아침은 아침일까?그대를 위해 하고 싶은 일들과날이 저무는 쓸쓸함,기다리는 순간과 순간의 동요늘 웃지너를 보고서야 어찌 웃지 않으리외로운 시간은 한 걸음 곁에서 머무르고지금은 가야 하네그대를 처음 사랑한 바닷가발걸음을 피하며 오고 가던 파도의 그 물결들
돈은 뜻을 알기 어려운 존재삶을 가엾게 하는 것많이 가진 사람은 날마다 교만해지고없는 사람은 슬픔과 고통을 견뎌야 하는 것남이 많이 가지면 배가 아프고내가 많이 가지면 자랑하고 싶은 것자랑하고 과시하다 고꾸라지는 것내가 돈을 버는 것보다도돈 많던 어떤 부자가 망하는 꼴을 보는 게더 통쾌한 것이미 몰락한 부자를한 번 더 물어뜯고 싶은 것하여서 많이 가진 사람이나적게 가진 사람이나삶을 저속하게 하는 것삶을 가엾게 하는 것언제든 삶의 주인이 되고삶을 흔들며신처럼 위대해지는 것
교만많은 꽃들이 피어나고저마다의 자태를 뽐내지만제 한 철 다 지키지 못하고스러지는 모습들을 본다일찍 피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늦게 피었다고 불행한 것이 아니다많은 재능들이 태어나지만너무 일찍 피어나 꺾이는 것을 본다삶이란 때로 교만하거나슬픈 것이다교만이 꽃처럼 피어나 먼저 타오르다가재능이 꺾이고 시들어 덧없음으로 돌아가는 것을 본다
봄이 오면봄이 오면가벼운 바람 속을 걸어가며그리운 사람들부드러운 햇살과 꽃비 내리는 산책길에서목련 꽃처럼 얼굴이 하얀소녀와 눈이 마주친다수줍음과 설렘에 가슴이 부풀던내 청춘의 소녀는 꿈을 이루었을까?분홍색 테두리가 진 편지지에풀과 꽃과 바람을 그리던 소녀봄 소풍에 부른 그녀의 노래 소리는바람에 날리며 멀리 멀리어느 꽃잎에 닿아 흔들리고 있을까세월이 가고다시 봄이 오고봄이 오면내 청춘의 소녀가 꽃처럼 다시 피어난다
목련꽃이 피었다어제는 보이지 않던 꽃잎오늘은 하-얀 꽃이 피었다곁에 선 매화나무는 이미 만발하고노란 산수유도 날마다 색을 더해간다내 몸도 기지개를 켜 본다겨우내 또 잔병치레를 했다무상한 세월남아 있는 청춘의 한 자락을 꺼내어이 몸도 꽃처럼 피어볼거나
또 오는 봄아직 찬 바람이 남아 있지만또 봄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길가에 흔들리는 마른 억새풀, 목이 꺾인 갈대꽃검은색의 우울한 나뭇가지들그러나 봄은 또 온다수많은 봄날들이 이전에도 있었지만아무도 먼저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봄이그 새로운 시간이 다가온다말없이 나를 지켜보는 어떤 운명과 함께한때는 무성했던 모든 것들에시드는 시간이 있었듯이이 메마르고 푸석한 석양의 그림자에도또 봄이 다가오는 낮은 발소리아직 찬 바람이 남아 있지만새로운 봄이새로운 기쁨과 행복으로 간직될 시간새로운 슬픔으로 기억될 시간이그리고 언
오한을 느끼며잠결에 오한을 느끼고 깨어나오들오들 떤다날마다 육신이 쇠약해지며날마다 삶은 덧없이 흘러간다욕심을 버리라고 육신이 속삭인다나무처럼 가지를 비우라고 이야기한다이미 가진 것들이 무엇이며더 가지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하나 더 가지려 탐욕을 더하고또 하나 더 가지며 근심을 더하고지나고 보면 다 부질없음이여이제는 쉬어 가라고 어둠이 고요히 감싸 안는다
결심날마다 결심을 굳히며 살아갑니다그대에게 도움이 되기를끝까지 그대를 평온케 하는 동반자이기를그대의 사랑이기를
안개 속 풍경새벽 안개가 낮게 흐르는이른 출근길정장을 차려 입은 그녀의 뒷모습이안개 속인 듯 꿈속인 듯 하염없이 아름답다길가에 말이 없는 안개를 스치는 마른 나무와안개 속을 홀로 걸어가는 그녀와모든 애틋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들이뒤섞이며 소용돌이치며 쓸쓸한 풍경을 만든다.내 삶도 함께 쓸쓸한 풍경으로 남는다반쯤 어깨를 가리는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가진 것을 내어 놓고 말없이 나무처럼 말라 가는 것모든 지나간 시간들이 그리워지는 것
밤의 기도달빛이었을까 가로등일까암막커튼의 열린 틈으로누군가 방안을 들여다 본다곁에 잠이 든 손녀의 얼굴에서늘한 빛이 머물고반듯한 콧등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그 곁에 할머니의 숨결이 평온한 꿈을 꾼다어둠에 익은 눈이 손녀의 환한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이불을 덮어준다하나의 기도가 고요 속에서 일어선다주여, 이 아이를 행복하게 하소서
새해 첫날새해 첫날 아침서늘한 새벽 공기와 장엄한 일출을 함께 하지 않았다한 해의 꿈을 이루어줄 소원을 말하지 않았다부시시 깨어난 손자와 손녀의 웃는 얼굴을 보며손자를 가슴에 앉고 축복을 한다차례로 손녀들도 가슴에 앉고 축복을 한다내 한 해가 그렇게 시작했다지리산에 올라 천왕봉의 일출에 기도하지 않고정동진에 자리하여 동해의 일출을 기다리지 않았다할아버지 할머니와 새해를 맞으며어제와 같이 오늘도 행복하기를 바라는손자 손녀의 행복이 새해 아침의 꿈이다
시간의 언덕에서좋은 사람들을 만났다순수한 사람, 열정이 있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배려하는 사람나를 사랑하는 사람그들이 시간과 함께 내 삶에 도움을 주었다좋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만났다거짓말하는 사람, 사기치는 사람, 무례한 사람그들이 내게 상처를 주고 고통의 시간도 주었다누구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세상이 말한다그럼에도 상처와 고통에위안과 치유를 덮어준 것은 결국 시간과 사람들이다돌아보면 그 모두를 더하여 오늘의 내가 되었다아내와 아이들은 위안과 치유의 중심이었다손자와 손녀의 웃음소리는 내 행복의 정점이다좋은 사람들이 내
마른 갈대꽃마른 갈대꽃이 바람에 흔들린다.잎은 시들어 떨어지고꼿꼿하던 몸통도 꺾일 날을 기다린다한 때의 청춘이 있었다.거친 비바람과 짓밟힘 속에서도푸른 꿈이 자라났다.언제였을까?내 청춘도 그와 같다한 때의 청춘은 사진 속 풍경으로 퇴색하고푸른 꿈은 이미 아득하다누구에게나 청춘은 마른 갈대꽃으로 흔들린다
어머니한 평생 자식들 위해 살아온 세월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고 노랫말처럼그 모질었던 삶이야 어이 말하랴마는학처럼 살다 가시는그 시절의 어머니는 이제 없다자식들 떠나간 시골집에 혼자 남아보고 싶은 자식들은 저마다 바쁘고차마 남모르는 사정도 있다는 게지눈 내리는 겨울 밤 병든 짐승처럼 웅크려혼자서 중얼거리는 고독은 뼛속에 사무치고차가운 바람만이 문풍지에 기웃거리다제 길을 찾아 떠나간다자식들이 힘 모아 보내준 공기 좋은 구비구비 산 속 요양원에도보고 싶은 자식들은 멀리 있고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아야 한다언젠간 우리의 자식들
황혼의 언덕에서황혼의 언덕에 서서멀리 해가 지는 풍경을 보고 있다분홍으로 물드는 하늘 아래산맥의 그림자는 어두워지며세상은 하나의 실루엣이 된다나뭇잎이 가벼이 흔들린다살갗을 쓰다듬으며 작은 바람이 지나간다바쁘게 살아온 인생길에서황혼을 바라보는 이 고요한 시간은기억에 남을 것인가무엇을 하고 살았는지지난 날을 뒤돌아보면안개가 지나가는 풍경처럼 아득하고 어떤 슬프고 쓸쓸한 장면들이 잠시 그 모습을 보이다가다시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삶의 벗많은 시간이 지나가고무릎의 힘도 줄어든다많을 일들이 있었고깊은 상처를 입기도 했다어느 날은 위안을 얻기도 하고행복이 날개짓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어떤 상처는 잊혀지고위안과 행복도 지나간다남아 있는 상처들이 때로 가슴을 후빈다상처의 깊이마다 슬픔이 고여 있다언젠가 한줌 흙으로 자유로울 때까지상처와 슬픔은 삶의 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