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의 월요詩

사진:이광희 기자
사진:이광희 기자

마른 갈대꽃

마른 갈대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잎은 시들어 떨어지고
꼿꼿하던 몸통도 꺾일 날을 기다린다

한 때의 청춘이 있었다.
거친 비바람과 짓밟힘 속에서도
푸른 꿈이 자라났다.
언제였을까?

내 청춘도 그와 같다
한 때의 청춘은 사진 속 풍경으로 퇴색하고
푸른 꿈은 이미 아득하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마른 갈대꽃으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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