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의 월요詩

願-희망, 41*32 장지 분채 석채, 2016 김미희
願-희망, 41*32 장지 분채 석채, 2016 김미희

안개 속 풍경

새벽 안개가 낮게 흐르는
이른 출근길
정장을 차려 입은 그녀의 뒷모습이
안개 속인 듯 꿈속인 듯 하염없이 아름답다

길가에 말이 없는 안개를 스치는 마른 나무와
안개 속을 홀로 걸어가는 그녀와
모든 애틋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들이
뒤섞이며 소용돌이치며 쓸쓸한 풍경을 만든다.

내 삶도 함께 쓸쓸한 풍경으로 남는다
반쯤 어깨를 가리는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
가진 것을 내어 놓고 말없이 나무처럼 말라 가는 것
모든 지나간 시간들이 그리워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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