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30일 관악세콤 모임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에서였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몇 가지 일을 본 후 교대에서 2호선을 타려고 시도하다 실패했다. 아무리 피크타임이라지만 길게 늘어선 촘촘한 인파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순간 '이태원 참사'가 연상되어 무서웠다. 교대에서 3호선을 2호선으로 환승하는 걸 포기하고 반대 방향인 양재동으로 갔다. 거기서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까지 가서 2호선을 탔다. 젊은이들은 요금 때문에 하지 못할 선택을 한 것이다.다행히 그곳에서는 좌석까지 앉을 수 있었다. 시니어 좌석이었다. 한데 옆에
옛날 묵은 기사를 뒤지다가 발견했다.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을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폄하했다고 한다.불쾌하다. 옆에 있었으면 귀싸대기라도 올려붙였을 것이다.‘오지랖’은 옷의 앞자락이다.오지랖이 넓으면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을 완벽하게 덮어준다.상대의 허물을 감싸고 두둔해 주는 배려를 ‘오지랖 넓다.’고 표현했었다.즉 ‘가슴이 넓다.’는 말과 같은 의미의 관용어다.참견하고 간섭한다는 것은 애정과 배려다.그러므로 오지랖 넓다는 것은 흉이 아니라 고마워할 미덕이다.인간은 사회적 동물social animal이라고 배웠다.사회는 개인을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시인 이해인의 에 나오는 시(詩)의 일부다. 세상에 나오는 모든 詩는 '마음에 뜻한 바를 드러내는 말하기의 한 방식'이라고 들은 바 있다. 고추잠자리도 나를 알아 볼 수 있도록 얼굴 팬티(마스크)를 벗고 9월의 길로 나서고 싶다. 코로나 재유행과 무더위와 폭우(暴雨)에 지쳐 잠 못 이루는 밤들이 바로 엊그제였는데 하룻밤 새 성큼 그저 시간이 매몰차게 흘러 정열적인 8月이나 넉넉한 10月보다 더 좋은, 로또 같은 9월이 왔다.
수영을 하고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것이 갈수록 어렵고 힘들어지는 느낌이다.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걸까? 아침 일찍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가보면 많은 이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 나와 있는 것을 본다. 어떤 이들은 같은 시간대에 자주 보는 이들이라 매우 익숙한 모습이지만 대부분은 낯설다. 그것은 어쩌다 시간대가 맞았거나 운동을 불규칙적으로 하는 이들이 맞을게다. 하루가 일 년같이 일 년을 하루같이 아침에 하는 운동이자 산책을 하면서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되지만 모습도 다양하고 또한 표정도 여러 가지 모습이다. 즐거
봄이다.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계속 쳐다본다 해도 다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초록으로 변하고 꽃이 피는 봄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봄(春)은 봄(視)이던가! 정말 순간인 것 같다. 봄은 청춘이다. 꽃이 피어 봄이 온 건지 오는 봄을 알고 꽃이 핀 건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앞 다투어 피는 꽃들을 보면 청년의 가슴으로 설렌다.?청년 정신, 마음의 청춘은 영원하지만 요즘은 나이에 상관없이 그런 사람을 찾아보기도 만나기도 힘들다.(내 주위에는 없는 건가?) 청춘의 실종이다. ?불과 1년 전부터 속정
집에서 10분 남짓 거리에 파사의 성이 있다.3~4년을 저기 올라가 봐야지 하면서도 혼자 시간을 못 냈었는데 오늘은 과감히 방안을 탈출했다.근처에 사는 모임회원에게 가자 했더니 할 일이 있다고 해서 주저앉을 뻔했다.가끔 이렇게 소심해진다. 공포영화나 재난 영화를 보고 나면...지난번 동생 내외랑 걸었던 그 길을 따라 걸었다.파사성의 유래, 유적 발굴에 관한 기록과 탐방로를 안내해 준다. 파사의 성 정상에 이르는 길은 높지는 않지만 가파른 언덕이라 쉬엄쉬엄 가야 한다.산악도로가 있어 자동차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볼까 하는 생각이 굴
지난해 가을, 작가의 직강(直講)을 통해 큰 울림으로 감동하고 공감하여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최고의 CEO 필독서(必讀書)는 '생각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였다. (이하 : 생차일만)'생차일만' 제4장인문·경영의 융합클래스, "명품보다 명작을 사라"를 통해 저자(著者) 이동규 교수는 '앎의 5단계론'을 설파했다.동양에서는 앎의 수준을 '5가지 발전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라면 서 지(知)
친구와 강남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면 우리 동네에서 전철로 사당역까지 가서 2호선으로 환승하면 된다.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출발을 했다. 이상하게 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사당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탈 때는 항상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굉장히 혼잡하다.점심때인 이 시간이 왜 이리 복잡한지 모르겠다. 사람들끼리 꽉 끼어서 꼼짝 못하는 상황인데 내 앞쪽에 서있는 아가씨의 어깨에 메고 있는 가방이 신경 쓰였다.내 눈앞에 가방이 활짝 벌어져 있고 꽃무늬 손지갑도 보인다. 누구라도 슬쩍 가방 속 내용물을 꺼내도 주인은 모를 것 같다. 어깨에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