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春/정현숙다시 시작이다시작은 늘 새롭다기세등등하던 동장군도부지런한 시간을더 이상 당해낼 재간이 없어꼬리 내릴 준비를 하고아롱아롱 피어나는 아지랑이보이는 듯 보이는 듯생강나무 꽃망울 터지는 소리들리는 듯 들리는 듯한결 다정해진 햇빛은간질간질 설렘을 부추기는데쌩하니 스쳐가는 바람에아직은 코끝이 맵다
아름다운 비밀/정현숙쉬잇!마침내 목련이비밀을 터뜨리려나 보다겨우내 몰래 키운비밀을 터뜨리려나 보다간질간질 꼬드기는아지랑이에게 넘어간 걸까꼭 다물었던 입술이열릴 듯 말 듯그럼 터뜨려야지아름다운 비밀은 터뜨려야지동네방네 팡 팡 팡 팡
하루가 밝아온다. 아침이면 찾는 내 친구 커피, 나 아닌 다른 이들도 이 시간 한 잔의 커피와 함께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고 있지 않을까. 커피 시인인 윤보영의 시가 생각난다.커피가 생각날 때는 커피를 마시자커피 향기에 보고 싶은 사람이 깨어나더 보고 싶기도 하겠지만내 안에 꽃을 피우고 꽃길을 낼 뿐봄이다. 언 땅 위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사이로 희망이 보인다. 어느새 꽃으로 올라온 작고 고운 얼굴을 만난다. 한 잔의 커피 향기 위로 떠나간 이와 먼 곳에 있는 이도 만난다. 커피의 마술이다.커피 공화국인 대한민국에 사는 덕분에 누리
봄날의 유혹/정현숙??남풍은 살랑살랑/겨드랑이 파고들며 간지럼 태우지요아지랑이는 아롱아롱/눈 앞에서 알랑거리지요햇살은 나긋나긋 해맑게 꼬드기지요?꽃망울 부풀리듯 한껏 들뜨게 하는봄날은 참으로 감당하기 벅찬 유혹이어라?설령 그 유혹 가벼운 속삭임일지라도설령 그 유혹 막연한 그리움일지라도내 기꺼이 뿌리치지 않으리?지금은 아름다운 시절, 봄날이니까 기사 원문보기; https://cafe.naver.com/sbckorea/45479
거리/김광섭 나는 여기 벽이다너는 거기 꽃이다너와의 사이에얼음 고개가 생겼다아지랑이 꿈꾸면고개는 사라진다 기다리면 먼 봄꽃이 그리워꽃집에 갔더니꽃이 따라와서 상위에 앉았다봄도 같이 따라왔다 거리란 없는 것이다있다 해도 봄이면 풀려서 없어진다가거나 오거나거리는 기다림이다 ☎꽃 피는 봄이 오면얼음 고개도 녹고겨우내 발돋움 하던안타까운 기다림도 끝나고너와 나 사이엔 거리도 없어지고기사 원문보기 : https://cafe.naver.com/sbckorea/36799
?턱 괴고창가에 앉아 하늘을 본다 하늘은 점점 연둣빛 물이 들고 연둣빛 하늘은어느새 풀밭이 되고 나비들팔랑거리고꽃들이 나무들이 깔깔대고 그런데 그런데하필이면 바로 그때 살살살살간지럼 태우는 얄미운 아지랑이
꽃샘바람 앞세우고 까치발로 살금살금고운 님 마중가는 수줍은 햇살아씨겨우내 움츠러든 키한 뼘 족히 자랐겠네 풋향기에 취한걸까 맴을 도는 아지랑이아련한 그리움에 뛰는 맥박 숨가쁜데스르르 긴장 푸는 산움직임이 심상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