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김광섭

나는 여기 벽이다

너는 거기 꽃이다

너와의 사이에

얼음 고개가 생겼다

아지랑이 꿈꾸면

고개는 사라진다

기다리면 먼 봄

꽃이 그리워

꽃집에 갔더니

꽃이 따라와서 상위에 앉았다

봄도 같이 따라왔다

거리란 없는 것이다

있다 해도 봄이면 풀려서 없어진다

가거나 오거나

거리는 기다림이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얼음 고개도 녹고

겨우내 발돋움 하던

안타까운 기다림도 끝나고

너와 나 사이엔 거리도 없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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