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정답 : 전자파
남편이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 평소 짐 들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이지만 집에 들어서며 제법 무거워 보이는 상자를 내게 보이며 웃는다. 먹어보니 맛이 좋아 사 왔다며 일행들은 사는 분이 없었다는 부연 설명과 함께 사랑의 무게를 안긴다. 상자를 열어 이해가 힘든 한자는 비껴두고 사진을 보니 붉은 열매 사이로 노랑 열매가 보인다. 절취선을 따라 자르고 나니 낱개로 포장된 것에 어린아이 손만한 크기의 말린 대추를 반으로 절단하여 호두를 끼워 넣은 스낵이 들어 있었다. 따뜻한 차를 얹어 맛보니 초겨울의 간식으로 제격인 듯 싶었다.
그리운 수국 1 새벽에엄마가 나가셨다.점심을 지나 저녁에도 안 오신다.만날 수 없어만질 수 없어들을 수 없어허공에 메아리만 퍼지는 날.바람만한 점 눈물만사진 속 미소만내 가슴에 남아있는엄마의 꽃수국의 그리움엄마가 나가셨다. 그리운 수국 2 초겨울그녀는 별이 되었다.어느 날버스 한 편에 그녀가 보인다.슬그머니 내 손을 잡는 이익숙한 향이다.서러운 이별이 두고 간그녀가 남긴 냄새둘러보니그녀는 아직도 내 곁에 있다.쌓인 그리움활화산이 되어 나를 태운다.너무 높아 못 간다너무 멀어 못 본다아직 가슴에 녹아 있는데수국의 향기로 남아 있는
2023년 3월 4일 토요일 오전이었다. KTX에 탄 후 대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창가 쪽 옆자리에는 눈매가 곱고 피부가 맑은, 젊고 어여쁜 여성이 앉아 있었다. 천안을 지난 지점이었다. "저 물을 먹고 싶어서요." "예"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었다. 잠시 후 돌아온 그녀는 내게 물을 내밀며 상냥하게 권유했다."물 드시겠어요?" "아니오. 저는 물을 가지고 다녀요" 목이 마르지 않아서 물을 꺼내지 않았는데 그녀는 자신이 목이 말라서 물이 먹고 싶은데 혼자서 먹기가 미안했을까? 아니면 뻘쭘했을
2023년 3월 5일 강남에서 관악구 신림역으로 가던 전철에서 였다. 별안간 월남 쌀국수 국물이 그리웠다. 신림역에 월남 쌀국수집이 있었나?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그래도 설마하니 신림역에 월남 쌀국숫집이 하나도 없을까 싶어서 일단 신림역에서 내렸다. 신림역 플랫폼에 멈춘 다음 포털사이트 다음 앱에서 검색어를 '신림역 월남 쌀국수집'으로 검색했다. 마침 쌀국수 맛집이 떴다. 약도를 확인하려니 확대가 되지 않아서 링크되어 있는 매장 전화로 문의했다."매장이 신림역 몇 번 출구에 있나요?" "5번 출구에 있어요. 5번 출구로 나
인생은 흔히 희로애락의 연속으로 표현된다. 누구의 삶이든 공평하게 기쁨과 행복이 있으면 고통과 슬픔도 있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그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다른 이보다 유달리 더 많은 시련과 역경, 고난을 경험하는 이들 역시 존재한다. 누구나 때때로 자신을 덮쳐 오는 역경과 고난을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과 고통에 빠지기도 하지만, 남들보다 더 엄청난 역경과 고난을 견뎌내고 승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삶을 좀 더 담대하게 살아갈 용기를 주기도 한다. 대전광역시에서 발행하는 월간 '일류도시 대전'의 명예 기자이기도
잘한 일인가요?-오정환 어머니와 식사를 하다앞니 빠진 것 들켰다우리 아들이앞니 빠진 금강새가 됐네 하시기에나이 드니까이빨에도 돈이 많이 들어가네요 했더니어느새 봉투 하나 내미신다이미 살과 피다 내준 어머니한테뭐 더 빼먹을 게 있다고이 돈을 받나, 하다가도이것도 어머니를기쁘게 하는 방법이라 생각하고감사히 받았다어머니 얼굴빛이 환하시다
일기가 아주 골치거리인 적이 있었다. 아마도 누구나 그랬을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이다. 방학숙제에서는 바로 단골이었으니까. 그 외에 더 하나 있었다. 전쟁 중이기도 하고 바로 정전 후라 우리는 국군장병에게 보내는 위문편지가 또 있었다. 위문품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린 학생들에겐 처음부터 능력 밖이고 부모들이 챙겨주니까 별문제가 아닌데 이 위문편지는 고사리 손으로 써야만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해봐야 글과는 그리 가깝지가 않다. 글과 마음, 글과 생각이 합점을 이루는 곳을 찾기가 무척 어려웠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누구나
아름다운 비밀/정현숙쉬잇!마침내 목련이비밀을 터뜨리려나 보다겨우내 몰래 키운비밀을 터뜨리려나 보다간질간질 꼬드기는아지랑이에게 넘어간 걸까꼭 다물었던 입술이열릴 듯 말 듯그럼 터뜨려야지아름다운 비밀은 터뜨려야지동네방네 팡 팡 팡 팡
날아라 비행기야 푸른 하늘 날아라. 동동 흰 구름 정답게 팔짱 끼고 우리들 마음 가 닿는 끝, 끝까지 날아라. (-종이비행기/양계향)종이비행기를 접는 아이들이 많기를 바란다. 아이들을 도와 비행기를 접는 어른들도 마음의 비행기를 접으며 여전히 꿈꾸며 멀리 그리고 높이 나는 상상을 한다. 혼자 가면 외롭고 힘든 길을 흰구름 벗하여 함께 하는 비상, 생각만 하여도 기분이 좋다. 끝까지 갈 수 있다고 믿는 마음.....상상의 빈곤은 나를 슬프게 한다. 나이가 들어 꿈꾸며 마음껏 날아 오르던 날에서 멀어지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동안을
2023년 3월 3일 오후, 선릉역 10번 출구 계단을 오르다 보니 목탁 소리가 들렸다. 계단을 다 오르고 보니 정갈한 매무새의 여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부탁하고 있었다. '나는 크리스천이니까'라고 생각하며 몇 걸음 지나쳤다. 그때 시주함 밑에 쓰여있는 '사랑의 복지회'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다시 돌아와서 시주함에 천원을 넣고 인사했다."수고가 많으십니다" 눈에 웃음을 담은 스님도 인사했다. "고맙습니다" 그동안 거리의 걸인이나 크리스마스 쯤에 등장하는 '구세군 사랑의 냄비'에만 돈을 넣어왔다. 스님의 모금함에는 난생
#101 정답 : 세로토닌
협회 '시니어모바일라이프아카데미'에서 불과 6년 전에 처음 출시됐다는 전자악기 에어로폰을 접하고 그 새로움과 다양성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관악기인데 관악기 뿐만 아니라 현악기와 건반악기까지 500여 가지의 소리를 낼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생소하지만, 지금까지의 어떤 악기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아주 특별하고 매력적인 악기가 아닐까 싶다. 휴대하기 간편하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 특히 강신호 강사의 멋진 연주를 통해 흘러나오던 호른과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소리가 내내 귓가에서 맴도는 듯 하다. 가수 김호중이 부른 '고맙소'
6일 간 12개 테마 교육에 100% 참석했다. 시간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라서 좋았다. 오전을 느긋하게 보내고 어차피 움직여야 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회원들과 강사들, 그리고 평소 지역이 달라 못 보던 회원들 얼굴을 익히게 된 것도 소득이다. 송파세콤에서도 지역 모임 때보다 더 많이 참석해서 앞으로 지역 세콤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교육 내용도 시니어 디지털 교육 초기 때보다 진일보한 내용이라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처음 들어 보는 용어도 있었고 덕분에 새로운 앱도 여러 개 깔았다. 스마트 폰을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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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8일 아침 '디지털 문학회' 양병무교수의 글이 옛 추억을 불러왔다. 황순원의 소나기에 얽힌 이야기였다. 그렇구나! 어설피 아는 이야기의 진실을 알게 됐다. 황 작가가 평양 대지주의 자손이라는 것과 황 작가가 존경한 분이 남강 이승훈 선생과 부친이라는 것을. 부전자전, 부친을 닮아서 황 작가의 영혼이 평생 그리도 맑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황 작가의 출생지가 양평이라서 양평에 소나기마을이 생긴 것으로 알았다. 소설에 나온 지명에서 영감을 얻어 소나기마을이 양평에 정착하게 됐다는 것을 최근에야
지난 2월 15일부터 시작한 '시니어모바일라이프아카데미' 교육이 오늘 2월 27일로 끝났다. 그동안 12가지 주제로 1시간 20분씩 열강해 주신 강사님들께 감사드린다. 종강이라고 한 분은 떡을 한 상자 해오셨고, 강사님은 강사료로 식사 후 커피를 사셨다. 시니어들에게 필요한 좋은 배움의 기회였던 것 같다.
어느새 Chat GPT가 대세가 된 것 같다. Chat GPT를 유용하게 쓰면서 자신만의 콘텐츠, 솔루션을 생성해내는 사람(블로그, 리포트, 동영상 콘텐츠 등을 생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2023년 2월 27일 관악세콤은 삼각지역에 있는 학습관에서 Chat GPT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신정길, 이명조 선생님 강의로 2시간 동안 진행된 Chat GPT 강의는 두렵다고 멀리하거나 골치 아프다고 관심을 두지 않을 상황이 아님을 일깨워주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컴퓨터 실습으로 Chat GPT를 어떻게 내 조력자로 활용할 것인가
신경전달물질인 이것이 부족하면잠자는데 어려웅이 있어 집중이 안된다우울증으로 고생한다공격적 성향을 나타낸다알콜에 의존하게 되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두통약을 남발한다엑스터시는 이것의 양을 감소시킨다반면에내가 좋아하는 물건이나 옷을 사러 다니는데서 오는 흥분과 설레임으로 인해 이것의 분비가 자극되어 이로 인해 행복감이 생긴다충분한 운동을 하거나, 행복했던 때를 생각하고 추억의 사진을 보면 이것이 생성된다좋은 음악을 감상할 때, 산책할 때, 맛있는 음식을 친한 사람과 기분 좋게 먹을 때나,소량의 바나나, 고구마, 감, 콩나물
꽃샘바람/정현숙경칩이 코앞에 왔는데코끝에 와 닿는바람이 아리다세상사든 인간사든어디 호락호락 쉽게이루어지는 일 있던가그것이 간절할수록더 그런 것 같아바람이 꽃을시샘하는 게 아니라꽃을 피우기 위해아마도, 꽃앓이 중일 거야계절을 뛰어 넘는 일꽃 한송이 피우는 일결코 만만치가 않을 테지사람이 태어나서거치게 되는수많은 통과의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