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일주일이 훌쩍 지나 강화집에 오게 되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수북수북 초록이 마당 가득, 저 풀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한숨부터 나온다. 누구는 풀도 꽃이고 생명이라 냅둔다 하는데 나는 뽑아야 된다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해가 기울어 딱 두시간만 일을 해야지 하며 모기기피제까지 챙겨 밖으로 나갔다. 먼저 풀과 우거진 참외, 수박넝쿨을 뒤적거리며 발견한 것들은 복수박, 참외. 단호박 등이 상하고 터져 있다. 진즉에 챙겼어야 하는데 에고 아까워라!올해 수확물은 이것으로 마무리. 토마토는 뿌리 째 뽑아주고 참외, 복수박, 토마
드디어 고양이 밥그릇이 깨끗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네요. 오늘 그 정체를 알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강화집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고양이 밥그릇부터 확인하곤 밥에다 생선을 섞어서 놓아줍니다.언제부터인지 밥그릇이 깨끗하고 밥알 한 톨 없이 비워져 있었답니다. 이상하다 했어요. 이전에는 고양이가 자주 들락거리며 조금씩 먹고 가니까 밥그릇에는 항상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릇을 깨끗하게 씻은 후 다시 밥을 담아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말끔해지는 밥그릇이 궁금했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었습니다.배가 고파서 다 먹었겠지 했습니다. 어
일요일 오후, 친구의 깜짝 방문으로 어디를 갈까 궁리를 하다 맛집(쌈밥이네)과 가까이에 있는 '스페인 마을'로 목적지를 정했다. 스페인 마을은 십여 년간 강화집을 오가면서 귀동냥만 해온 내게도 처음 방문지이다. 쌈밥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도로 건너편에 있는 스페인 마을로 내려갔다.강화도의 유명관광지로 잘 알려진 스페인 마을은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자연 경관과 조화로움을 이루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예쁜 건물들과 다양한 조형물들로 꾸며져 있었다.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카라반, 펜션, 카페, 베이커리. 레스토랑 ,갤러리 등을 갖추
백령도에 있는 학교 화단에서 조금 가지고 온 송엽국. 제법 자리 잡고 번식도 하며 자리를 넓혀 가고 있어요. 학교 화단 가장자리에 넘치게 늘어져 있어 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한 주먹 챙겨서 왔답니다.오늘 선생님께 사진을 찍어 보내드리고 잘 자라고 있다고 전해드렸네요.주말 아침이면 앞집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반찬도 만들어 건네주곤 했는데 인기척이 없었어요. 여행을 갔는지, 딸네 집에 갔는지 궁금해하는데 저녁 무렵 할머니가 나오셨어요. 아저씨가 직장에서 갑자기 허리가 아파 걸을 수가 없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합니다.늘 뒤꼍에 나오셔서 담
오전에 뜬금없이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강화에 오겠다며, 점심시간이 되어 도착했다. 예고없이 이렇게 나타나는 친구는 더욱 더 반갑다. 비로소 자유로워진 삶이 부럽다는데 난 아직도 자의반 타의반이라했다.노동과 쉼으로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져가고 있으며 적당히 좋은 쪽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집에서 야채 듬뿍넣고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곤 차는 예쁜 카페에서 마시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강화는 예쁜 카페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그럼에도 가본 곳이 별로 없는 나는 옆집 아저씨가 추천해준 '바다보다' 카페라는 곳에 갔다. 황산도 바다를 내려
2주일 만에 강화 집에 왔다. 벌써 한낮의 기온은 땀이 흘러내리고 찜통더위이다. 심어놓은 텃밭을 둘러보니 몸집을 불린 야채들도 풍성, 잡초들도 풍성이다. 모종으로 심은 단호박은 길게 줄기를 뻗어 열매를 맺었고 가지와 방울토마토에도 열매가 달렸다. 햇빛을 받고 자란 야채는 잎과 줄기가 탄력이 있고 단단해서 향기도 있고 맛도 있다.집은 비운 기간이 길어 잡초가 무성하리라 생각했는데 집 주변은 깨끗했다. 이웃집 아저씨가 텃밭만 두고는 조금씩 제초제를 뿌렸다고 한다.이제는 집을 비워도 보살펴주니 든든하다.저녁 무렵 텃밭 아래 무성한 풀을
강화에도 어김없이 봄날은 소리없이 다가왔다. 꽃봉오리마다 발갛게 부플어 올라 햇빛에 눈부시게 빛난다. 나무들은 물이 올라 연두색 잎들이 참 곱다.냉이를 먹어야 봄맞이를 하는 것이라는데, 지천에 널린 냉이와 마른 풀섶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쑥은 제법 손가락 마디의 크기만큼 자랐다. 냉이·달래·쑥으로 만든 봄맞이 먹거리 煎의 호사를 누렸다.그동안 강화의 집수리 문제로 골치를 앓고 마음 고생을 했었다. 어쩔 수 없이 마무리는 해야 하기에 조금씩 하다보니 끝이 보였다. 지난주는 집수리로 나온 폐자재를 정리했다. 쓰레기를 치우고나니 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