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 있는 학교 화단에서 조금 가지고 온 송엽국.  제법 자리 잡고 번식도 하며 자리를 넓혀 가고 있어요. 학교 화단 가장자리에 넘치게 늘어져 있어 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한 주먹 챙겨서 왔답니다.

오늘 선생님께 사진을 찍어 보내드리고 잘 자라고 있다고 전해드렸네요.

주말 아침이면 앞집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반찬도 만들어 건네주곤 했는데 인기척이 없었어요. 여행을 갔는지, 딸네 집에 갔는지 궁금해하는데 저녁 무렵 할머니가 나오셨어요. 아저씨가 직장에서 갑자기 허리가 아파 걸을 수가 없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합니다.

늘 뒤꼍에 나오셔서 담배를 피우는데 든든한 우리 집 지킴이 역활을 해주신 거죠. 풀 약도 뿌려주시고 들어오는 길가에 풀도 베어주곤 했는데 큰 병원으로 가야 할 것이라 합니다.

식구들이 병원에 있다보니 할머니 혼자 계십니다. 늘 제가 앞집만 보면 든든하고 의지가 되었는데 할머니는 우리 집이 불이 켜져 있어 든든하다고 하시네요.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치아가 불편하신 것 같아 호박죽을 두어 번 쑤어다 드렸는데, 혼자 식사는 어떻게 하시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마침 집에서 챙겨온 단호박으로 먼저 쪄서 껍질을 벗기려고 쪄놓았습니다. 찹쌀도 불려 놓았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끓여서 가져다드리려고 합니다. 아저씨가 잘 완쾌되시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들판은 온통 초록이 넘쳐나고 있어요.

잠깐 빵을 사러 온수리에 있는 빵집에 다녀오는 길에 바라본 산과 들의 짙은 녹음으로 자연으로부터 건강한 몸과 마음을 다스려가는 여유를 알아가게 합니다.

어제 수확한 가지와 고추 살짝 쪄서 버무려 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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