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2일 음력 초사흘 저녁,남쪽은 소나기에 천둥 번개가 요란하다는데, 내가 사는 동네는 예쁜 초승달이 슬쩍 하늘에 기대어 있네요. 우리 손녀와 손자는 '바나나 달'이라고 하지요. 불암산 삿갓봉 옆 서북 방향에 자리 잡은 별님과 달님. 쪽빛 하늘이 좋아 고개 젖히고 한참을 서있었지요. 별가루가 떨어지면 치마 벌려 받아가려고요.잠시 후, 달님과 별님이 서로 마주보며 따뜻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듯 정다워 보였어요. 덩달아 제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며 마음도 말랑거리는 시간이었지요.불암산 삿갓봉 옆 서북 방
'디자인과 색감은 세련되고 예쁘며, 기능은 안전하고 발이 편하며 질감은 가죽이어야 한다.' 나의 구두 선정 기준이다. 패션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많이 까다로운 편이다. 어지간해서는 내 눈에 차는 게 없다. 그러기에 어쩌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반드시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신림역 2번 출구에 오래 된 단골 구두 수선집이 있다. 여든이 넘었을까? 연세가 아리송한 사람 좋은 사장님과 몇 년간 서로 믿으며 거래하고 있다. 한 번 산 구두는 이분이 더 이상 수선할 수 없으니 버리라고 할 때까지 신는다.며칠 전 제평에서 산 구두굽
22일 저녁 7시경 올림픽공원 한성백제박물관 앞에는 우박비가 내렸다. 장대비와 천둥 번개가 뒤따랐다.
광화문에서 식사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쉬다.열린송현녹지광장 '하늘소' 전망대에서
5일 간 베트남 여행을 간 아내가 드디어 내일 귀가한다. 첫 날, 첫 느낌은 "와아, 자유다!"였는데 첫날 밤부터 잠을 설치며 허전함과 외로움이 밀려왔다. 그리고 셋째 날 넷째 날이 될수록 무언가 부족함 속에 불편함이 커져갔다. 가장 불편한 것은 매 끼니 해결이었다. 여행가기 전 아내가 오이김치는 어디에 있고, 양념류는 어디 있고 등등을 알려줬지만 찾는 자체부터 난항을 겪으며 애를 먹었다. 평소에도 늘 겪는 일상이긴 하지만 아내가 그토록 반복 강조했음에도 뭔가 찾는 것은 어렵다. 위 그림처럼 태생적으로 찾는 일은 힘들다.여하튼 아내
화요일은 느긋하게 늦잠 자는 날인데 습관이 무서워서 항상 일어나는 시간에 눈이 떠진다. 옆자리는 벌써 비워져 있길래 마음 놓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자니 남편이 일어나라고 깨우려 들어온다. 왜 깨우면 더 일어나기 싫은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부화한 병아리들을 부화기에서 빼내어 닭장으로 옮겨야 한단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닭장으로 갔다.하룻밤 사이에 많은 병아리들이 뽀송해진 모습으로 반기고 있다. 얘들아, 정말 반가워! 너희들을 21일 동안 기다렸단다.닭이 21일 만에 부화하긴 하는데 30개의 알이 동시에 부화하는 건 아니다. 30개
해마다 5월이면 일산 호수공원의 다양한 꽃들로 부터 행복에너지를 얻는다. 올해도 유년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약꽃을 비롯하여 갖가지 예쁜 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십자가에 빨간 장미를....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이에요.행복한 날 만드세요.
메노나이트 목장(Mennonite Dairy Farm), 생소한 이름을 가진 이곳은 홋카이도 치도세시(千歲市)에 소재한다. 은헌기(殷憲基, 일본명 高陽憲基다카히 사토시) 목장주는 어린 시절 메노나이트 선교단이 설립한 경산의 작은 직업학교에서 중.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인연과 은혜를 잊지 않고자, 언젠가는 꼭 보은을 하고 싶어서 목장의 이름을 그리 지었다고 한다.지난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그가 언젠가 실행하고 싶은 ‘목장형 유가공, 치즈, 요구르트’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나를 초청했다. 하루 두시간 강의 듣는 시간 외에 틈만 나
오늘 일찍 출근하여 우체국 택배를 보내려고 가는데,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소 원각사에서 식사를 하려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계셨다. 머뭇거리며 눈치를 살피다가 새치기 하는 분도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농사에는 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가뭄이 계속되자 교인들이 기우제를 지내기로 했다.예정된 기우제 마지막 날,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끼더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우산을 갖고 온 사람은 어린이 한 사람 뿐이었다.목사가 어린이에게 물었다."넌 아침에 맑은 하늘이었는데 어떻게 우산을 갖고 왔니?""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진다고 목사님이 말씀하셨잖아요?"
https://youtu.be/ozzvwVoC1TY기억과 추억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기억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나 경험을 뇌에서 기억하는 일반적인 용어입니다. 반면, 추억은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느끼는 감성적인 경험입니다.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아침에 먹은 식사를 기억한다면 그것은 기억입니다. 하지만 그 식사를 먹던 때를 떠올려서 그 당시의 행복한 기분을 느끼거나 추억에 잠기는 것은 추억입니다.기억은 단순히 과거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추억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느낀 감정과 경험을 의미합니다. 추억이
주말에 딸네가 살고 있는 양평엘 다녀왔다. 언제나처럼 손녀는 "할머니이~~"하며 달려 나온다. 양평으로 가는 길이 주말이면 늘 막혀서 아침 일찍 서둘러 갔더니 빨리 도착했다. 손녀를 만나러 가는 길은 항상 설레고 행복하다. 아니나다를까 손녀는 할미를 보자마자, 산책길 이쁜 길을 알아 놓았다면서 내 손을 꼭 잡고는 같이 가자기에 따라나섰다."할머니, 저 숲속 길 걷다 보면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곳도 있어요" 하며 숲속 작은 계곡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완전 자연 속에 사는 손녀는 산다람쥐 같다. 한바탕 물놀이를 하고 또 다시 산길
아내가 5일 간 베트남 여행을 떠난 첫날인 어제는 모처럼의 자유를 마음껏 누렸다. 그런데 잠을 설쳐 새벽 4시에 깨어나 엎치락뒤치락 하였다. 평상시 늘 곁에 함께하던 아내였기에 문득 돌아보니 허전함과 외로움이 밀려온다.샐러드와 삶은 달걀에 차 한 잔을 곁들여 베란다 정원의 반려식물들을 함께 바라보며 이런저런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게 하루의 시작인데, 오늘 아침은 홀로 계란만으로 조촐하게 아침을 열었다.또한 주일예배도 혼자 가니 어색하고 귀가해도 아내가 없으니 쓸쓸하다. 집안 가득 울려퍼지던 아내의 찬송가 소리도 안들리고, 저녁
하늘 맑은 5월의 토요일이른 시간 동네 산에 올랐다커피숍의 두 번째 손님이 되어사이좋게 나누어 마시며손 잡고 오르는 길앞서 가는 사람도뒤에 오는 일행도신경쓰지 말고, 그냥둘이둘이 나란히나란히 소근소근 오고 가는 길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가이 향내는 어디서 출발하는가이 아름다운 날의정체와 근원은 무엇인가연두가 초록이 되는 5월꽃처럼 향기로 말하고꽃처럼 예쁘게 말하면화내지 않고 싸울 일 없단다
5월 21일은 둘이(2) 하나(1) 되는,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인 부부가 서로 한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날이다.역사적으로 부부의 날은 1995년 5월 21일 경남 창원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세계 최초로 시작되었다. 기독교를 중심으로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구는 데 목적을 두고 기념일 제정운동 전개했으며, 2003년 12월 18일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되어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고 한다.백년해로 인생길을 끝까지 함께할
창동 민화방 가는 길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백합나무꽃을 만났다. 하늘의 구름이 예뻐 고개를 젖히고 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높은 가지에 튤립 모양의 꽃송이가 드문드문 보였다. 나무가 너무 높아 꽃이 언제 피는지 유심히 보지 않고는 잘 모른다. 햇빛을 받으면 연두, 노랑 그리고 주황빛이 꽃잎에 배어 나오는데 그 모습이 마치 등잔 같아 보인다.잎 모양은 얼굴을 가릴 만큼 크고 여우의 얼굴과 배트맨을 닮아 아이들과 가면 놀이를 하기에도 좋다. 배트맨 얼굴과 더 닮은 것 같다.신작로라는 새로운 길이 뚫리면서 가로수에 적합한 나무로 알려진 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