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사색/정현숙

감당하기 벅찬 감격의 순간보다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란 걸 알았네

허둥지둥 헤매었던 나날들이

일장춘몽 호접지몽 같아라

무심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쫄랑쫄랑 흘러가면 편한 것을

바람따라 떠다니는 구름처럼

유유히 따라가면 되는 것을

세상살이 어차피

희로애락과 동행해야 한다면

고해니 고독이니 괴로워 말고

그냥저냥 살다보면 살아지지

얽히고설켰던 복잡한 생각들이 ​

따사로운 봄볕에

보드라운 봄바람에

살살 녹아내리고 술술 풀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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