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값/정현숙
유치찬란하다는 둥
주책바가지라는 둥
나잇값 못한다고
핀잔 주지 마오
더하고 싶어서 더한
나이도 아니고
올리고 싶어서 올린
나이값도 아니라오
천하장사 보다 힘센
세월 등쌀에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먹게 되었다오
그 무게에 짓눌려
늘어난 건 주름살 뿐
벼슬도 훈장도 아니면서
마냥 짐스럽기만 하다오
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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