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성악가 총출동

 

돌체 열린음악회 출연진/사진 강신영
돌체 열린음악회 출연진/사진 강신영

 

멋지게 늙는 사람들 - 돌체 열린음악회

3월 12일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제 10회 돌체 열린음악회에 가서 성악의 세계를 감상했다. 이번 음악회는 ‘피어나라 봄이여’를 주제로 2시간 반의 프로그램을 짰다.

장동인이라는 작곡가가 총 감독을 맡고 김우주, 홍채린, 장현주 등의 전문 성악가 외에 20여명의 아마추어 성악가들이 출연했다. 때로는 가사를 까 먹었다고도 하고 성대 결절로 노래 부르는 중간에 고음 부분을 생략하는 등 해프닝도 있었으나 오히려 인간적이라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사진도 공연 도중 마음 껏 찍을 수 있었다. 다만, 반응에 좀 오버하는 관객이 있어 거슬렸다.

다만 프로그램 대부분이 장동인 등 알려지지 않은 작곡이라 다소 지루하다는 사람도 많았다. 내가 아는 노래로는 ‘투우사의 노래’, ‘목련화’ 정도였고 동요 ‘반달’이 나온지 100년 되었다 하여 어린이 중창단이 나왔다.

아마추어 출연진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성악전문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대학교수, 검사, 코트라 관장, 의사, 사업가, 총영사, 파일럿, 기악가 등 다양했다. 목소리가 악기인 타고난 재능을 살려 멋지게 늙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을 알만한 변변한 업체의 후원도 없이 이런 음악회를 10회째 이어나가는 것도 대단한 성관다. 양 벽이 벽돌로 지어진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전문 음악당이 아닌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감상하는데는 아쉬움이 없었다.

마지막 곡은 ‘고향의 봄’을 출연자, 관객이 함께 부르며 폐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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