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와 서울식물원

약 15명의 회원으로 문화를 통하여 행복을 가지자며 앞글자를 따 문행클럽으로 시작한지 벌써 3년이 되었다. 매월 한번씩 만나 맛집 탐방은 기본이고 석파정 서울미술관, 돌조각의 아름다움을 알려준 우리옛돌박물관등 이슈나 전시가 있는 곳을 방문하여 시각적 즐거움을 가지고 일년에 한두번은 전국 명소를 찾아 숙박을 하며 깊이있는 여행을 한다.

LG아트센터내부-‘여백의 공간’에 직선과 곡선의 기하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절제된 노출 콘크리트 구조물 아트센터의 시그니처-원형통로 튜브(TUBE)

올 3월의 모임 장소는 마곡나루에 위치한 LG아트센터. 안도다다오가 지은 건축물 탐방과 서울식물원을 즐기는 코스이다. 매달 장소 선정은 전원 여성이다 보니 멋진 분위기와 함께 미각충족이 중요한 부분인데 LG아트센터의 3층 모담다이닝의 한정식코스는 이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셋팅과 함께 깔끔한 맛이 훌륭하여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2층의 라운지로 가니 설계부터 건물 완성까지의 과정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었고 쉴 수도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었지만 공연장 위주의 건물이라 갤러리가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건물 밖은 아직 겨울 끝자락이라 나무들이 헐벗어 황량한 오솔길이다. 쓸쓸한 오솔길의 끝에 식물원에 도착하면 온실의 온도에 후끈 더워지며 온갖 식물들이 뿜어내는 식물 특유의 흙과 공기의 습기가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식물원 안의 1층 카페에서 기대없이 주문한 전통차는 너무 놀라서 허겁지겁 마시니 어느새 바닥이다. 직접 다려 만든 대추차인데 공장식 잼맛의 대추차와는 격이 다른 깊고 귀한 맛이었다. 첫맛은 씁쓸하더니 뒷맛이 달콤하게 변하며 중독성있는 우아한 맛이다. 샾에서 꽃도 사고 차도 다시 마시러 와야겠다.

혼자는 가고 싶지만 미루다가 안가지는 곳, 내돈 주고 혼자 궁상떨며 멋진 코스요리 먹기는 쑥스러운데 사람들과 어울려 한달에 한번 멋진 하루를 보낸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해피바이러스로 내몸을 무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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