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소통하는 치매어르신들

분당 하얀마을 행복센타에서!경증, 중증 치매어르신들과 함께 했다. 천천히, 많이 웃으면서, 너스레도 떨면서...개나리 진달래꽃을 보여드리면서 봄이 오고 있으니 봄처녀를 부르자고 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떠듬떠듬 하면서도 잘 따라하시고 몇 분은 아주 잘 부르신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 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 맞죠?” “맞아 맞아!”하신다.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르기 전에 노래에 얽힌 스토리를 얘기 했더니 참말인양 “어이구 저걸 어째! 쯧쯧쯧” 하신다. 며느리를 본 후에 며느리가 보는데서 남편이 40년 만에 설거지를 했다고 했더니 어르신들이 모두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쳐주셨다. 깜짝 놀랐다. ㅎㅎㅎ "그러니까 며느리가 복덩이 맞죠?" "맞아 맞아!" 끄덕끄덕하신다.

​두 달 전에 갔을 때 한 아버님께서 마스크를 주시며 “아무한테나 안주는거야.”라고 하셨는데 이번에도 그 아버님이 마스크를 주시며 “아무한테나 안주는거야.”하신다. 감사합니다, 했더니 “또 오면 또 줄께!” 하신다.

수업 후에 한 어머님이 다가오시더니 “나 96살이야, 예쁘지, 젊지?” 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어쩜 이렇게 고우세요!" 하고 손을 잡아드렸다. "자네도 고와, 노래도 잘하고!" 하시며 내볼을 만져주신다. 한 분 한 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얼마나 많을까? 오늘은 돌아가신 엄마가 많이 생각난다.

​“강사님, 바쁘시겠지만 한 달에 한 번은 와주시면 좋겠어요, 어르신들이 좋아하세요.부탁드립니다!” 소명감을 갖고 치매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젊은 복지사님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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