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를 위한 토요편지 제947호

Emily Dickinson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에밀리 디킨슨

살아 있는 것은 힘이다/존재 자체가 더 유능해지지 않아도/충분히 전지전능하다/살아 있고 의지만 있으면 된다/우리가 유한한 존재이더라도/창조주인 신만큼 유능하다

존재의 미학을 숙명에 대한 저항처럼 각인(刻印)시켜 주는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의 시적(詩的) 창조의 함축은 은은한 암시와 살아 숨 쉬는 자의 내면을 전복시키고도 남는다. 안전벨트를 세게 잡아당겨서 전복에 이르지 않는다 해도 묵직한 두드림으로 정상적인 심박수(心拍數)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살아 있음의 의지(意志)가 유한(有限)의 경계를 넘어 공간을 초월한 신(神)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니 신성하고 묵직한 삶이 존재의 무대에서 춤을 춘다. 은둔생활을 하면서도 미국 詩 역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다는 ‘에밀리 디킨슨’의 생애가 너무나도 특별해서 범속한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삶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필자(筆者)도 그중 하나지만 나이테 눈금이 많아진 만큼 詩의 동적(動的) 메시지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요즘 부고(訃告)에서 고인(故人)의 향년(享年)이 90세 이상인 경우가 허다하다. 앞으로 그 빈도(頻度)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유아(幼兒) 돌봄처럼 노인(老人) 돌봄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고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평생 교육과 학습의 시대를 열었음을 의미한다. 활도로(活到老), 학도로(學到老), '주희'에게서 유래한 이 말은 ‘죽을 때까지 활동하고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서 무덤에 갈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우리의 삶에서 현재 또는 오늘을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지금까지 치열하게 살았으므로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나이가 들 만큼 들었다고 “내 나이에...뭘 또 준비하고 배우나” 등등은 게으르고 어리석은 자들의 핑계나 변명이겠지만 젊음이라는 열정의 문이 닫히는 순간, 老年의 門이 열리는 법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now)’과 ‘여기(here)’다. 어제는 역사(歷史)요 (Yesterday is history) 내일은 신비의 세계요 (Tomorrow is mystery) 오늘은 신의 선물이다. (Today is the gift).

​그 어떤 나이테를 넓게 지니고 있을지라도 현재와 지금now 있는 자리here에서 충실하지 않으면서 나이를 셈하고 인생을 논한다는 것은 인간의 무늬를 더럽히는 행위다. 오직 현재와 지금을 상찬(賞讚)했던 미국의 시인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은 ‘현재 속에 살기’라는 시에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은 바로 현재의 순간이다.’ 라고 했다. 삶의 숭고한 목표로 행복과 성공을 원한다면 바로 지금 일어나는 것에 집중하라. 소명을 갖고 살면서 바로 지금 중요한 것에 관심을 쏟아라. 지금 하는 일에 완전히 몰두할 때 산만하지 않고 행복하다. 현재 속에서 존재하는 것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같이 받는 소중한 선물에 감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이 순간 옳은 것에만 집중하면 우리는 더 행복할 수 있다. 한 순간에 삶을 바꿔 놓는 기상천외한 일은 거의 없으며 기적 또한 바라지 않아야 한다. 행운은 그냥 오지 않는다. 지금 어디에 서 있든 포기하지 말고 서두르지도 말고 한 걸음 씩 성실과 인내로써 전진하는 것이 삶이다. '화중지병(畵中之餠)에 불과한 것이 나이다. 평생 교육과 학습의 活到老 學到老 정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끊임없는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다. 평생 교육의 중요성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경제의 빠른 변화로 인해 새로운 직업과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이 필수적이다. 평생학습과 교육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추구함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번영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미 현실이 되어버린 100세 인생의 시대정신은 불확실성과 두려움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평생 학습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하여 물으며 요약을 해 달라고 챗GPT에 부탁(?) 했다.

​"100세 시대에는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는 경제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개인적인 만족도를 높이며, 사회적 연대감을 강화하며,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 작용합니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속적인 학습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제목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삶의 의지와 평생 교육 : 현재에 집중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라고 답했다. 筆者의 생각을 비슷하게 복사한 것이기에 그저 놀랍다. 지속적인 학습과 실천에 밑줄을 긋고 지혜롭고 포용력 넘치는 어른이 되길 소망하며, '살아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충분한 기쁨'이라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되새길수록 묘한 기운이 솟는다. “새벽이 언제 올지 몰라/문을 모조리 연다/새벽은 새처럼 깃털을 가졌을까/아니면 해변처럼파도가 칠까" 오랜 기간 은둔생활을 했지만 선물 같은 시인의 일상(日常), 그 하루하루는 새로운 기대로 열렸던 것이다. 충분히 전지전능하다.

-시니어타임스 발행인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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