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16회 정기 연주회'

 

예술의 전당 /사진 강신영
예술의 전당 /사진 강신영

 

클래식 음악연주회가 힐링이 되더라

7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16회 정기 연주회'에 갔다.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받는 저녁시간이라 사실 그 시간을 피해 힐링이 필요하던 차였다. 혼자 갔다.

음악회는 조수미처럼 이름이 잘 알려진 성악가나 여러 성악가들이 나와 익숙한 노래를 하는 자리가 좋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단순히 1부, 2부 모두 연주로만 진행되었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중간 휴식 시간에도 그 자리에서 2시간 동안 꼼짝 않고 연주를 감상했다. 여느 때는 초대자와 뒤풀이를 했으나 이번에는 음악회의 여운을 오래 가슴에 담고 싶어 바로 귀가 했다.

이날 연주는 20살 나이에 세계 3대 콩쿠르 중 퀸엘리자베스 바이올린 콩쿠르 1등을 했다는 임지영의 바이올린 연주로 1부를 장식했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로 차이코프스키가 비참한 결혼생활로 우울증을 회복하기 위해 갔던 곳에서 작곡한 곡이라 했다. 다소 난해하고 요란스러웠으나 내 상태와 어느 정도 맥락이 연결되는 듯 했다.

2부는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곡’이라는 광고에 강렬히 끌렸다. 브람스 교향곡 4번 마단조 작품 98로 브람스가 노년기의 죽음의 고통에서 시작하여 구원의 확신으로 끝난다는 흐름을 표현한 곡이라 했다. 1악장에서 죽음을 선포하는 듯 하다가 2악장에서 천국의 문이 열리는 듯 하고 3악장에서 천국의 기쁨, 4악장에서 구원을 향한 몸부림으로 더 높은 것을 향하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했다. 역시 요즘 내 마음의 상태와 맥락이 와 닿았다.

오랜만에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간 것이다.  음악회가 힐링이 된다는 것을 체험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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