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집단 이기주의

 

 

드림팰리스 Dream Palace, 2022

개봉

2023.05.31.

국가

한국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이상 관람가

시간

112분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은 ‘혜정’과 ‘수인’은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싸운 사이다. ‘혜정’은 합의금을 받고 싸움을 멈췄지만, ‘수인’은 다른 유가족들과 아직도 농성 중이다.

남편 목숨 값으로 분양받은 아파트 ‘드림팰리스’에서 새 삶을 시작한 ‘혜정’은 그야말로 아파트가 꿈의 궁전이다. 다만 아직 미분양 상태라서 수돗물이 녹물인데도 수리가 안 된다 하자 생수를 사다 쓴다. 미분양이 해소 되어야 하므로 회사측에 붙어 미분량 해소를 위해 30% 할인가에 나섰다가 주민들에게 아파트 값을 하락하는 행위라며 비난을 받는다.

혜정은 ‘수인’에게도 합의금을 받고 새 집을 꿈꾸라고 부추긴다. 드림팰리스가 마침 미분양이라 30% 싸게 살 수 있다고 설득한 것이다. 처음엔 단칼에 거절하던 ‘수인’도 어느새 ‘드림팰리스’를 꿈꾸게 된다. 드디어 결심하고 이사 온 날 제 돈 다 주고 입주한 아파트 주민들이 30% 싸게 입주한 사람들을 막아선다. 서민들에게 아파트는 목숨을 걸만한 가장 큰 자산이다.

수인이 분양사무소에 가서 입주민들이 막아선다고 따지자, 계약을 취소하고 싶으면 취소하란다. 단, 소개한 사람이 혜정이므로 같이 와서 혜정이 타간 수수료를 반납하는 조건이어야 한다고 말해주자 수인은 혜정이 자신을 이용하여 수수료를 받은 것에 대해 괘씸하게 생각한다.

혜정은 어쩔 수 없이 주민들과 함께 행동하게 된다. 이 와중에 아들은 사사건건 엄마의 행동에 불만이다. 아들은 수인과 함께 있다가 30% 할인 조건으로 대기하던 입주민들과 함께 드림 팰리스로 쳐들어 온다. 한바탕 난리가 나고 아들은 기숙학교로 간다. 이제 혜정 혼자다.

초인종 소리가 나서 문을 열자 이웃집에서 새로 이사 왔다며 떡을 돌린다. 식구가 몇 명이냐고 물어 얼떨결에 남편, 아들까지 세명이라고 답한다. 혜정 혼자 떡을 먹는 장면이 엔딩이다. 수도꼭지에서는 여전히 녹물이 나온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함께 우리나라 아파트를 둘러 싸고 생기는 집단 이기주의와 폭력 사태를 잘 보여주는 영화다.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