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정현숙

봄바람 들쑤심을 견디지 못해

떠밀려 나간 개울가에서

눈꺼풀 밀어올리고

뽀송뽀송 고개 쳐든 버들개지랑

칩거생활 청산하고

바깥으로 튀어나온 개구리와 조우했네

그 옆엔 웃음 헤픈 개나리도 있었네

​참으로 신통방통 하여라

초면인데 생경하지가 않은

익숙한 만남이었네

짧지만 행복했던 경칩 날의 꿈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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