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정현숙

야리야리한 새순이 돋는

돌돌 경쾌한 물소리가 들리는

굳어있던 땅이 꿈틀대는

잠잠하던 주변이 수런대는

3월이다 ​

기다림과 고독으로

지난한 시간을 보낸 꽃나무는

쏙쏙 꽃물 길어 올리며

소생을 꿈꾸는데

역풍도 회오리바람도 아닌

잎샘바람 꽃샘바람 장난질에

마음 홀린 나만

어질어질 휘청거리는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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