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집을 비운 동안 아내는 뭘할까?

 

내 아내 이야기 The Story of My Wife, 2021

개요

헝가리 로맨스/멜로 169분 청소년관람불가

개봉

2023.05.24.

감독

일디코 엔예디

출연

레아 세두, 루이 가렐, 헤이스 나버르, 세르지오 루비니

1년 365일을 바다 위에서 지내는 선장 ‘야코프’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다. 복통이 잦아 친구인 셰프에게 이유를 물어 보니 아내가 없어서 그렇다고 설명해준다. 오랜 해상생활로 인해 정신적으로, 그리고 남성 비뇨기 면에서 분출할 대상이 없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친구에게 농담 삼아 던진 말을 시작으로 그의 인생은 특별한 2막을 맞이하게 되는데… “지금 카페에 들어오는 젊은 여성 손님과 결혼할게” “그녀는 내 평생의 사랑이 될 테니까” 라고 충동적으로 말했는데 정말 팜므파탈의 매력적인 여인이 혼자 들어 와 구석에 앉는 것이 아닌가. 냉담하고 무표정한 표정의 프랑스 배우 레아 세두가 연기한 리지라는 여인이다. 그가 다가가 자신을 소개하며 “결혼하고 싶어요”라고 하자 그녀도 오케이한다. 그녀와 데이트 하려고 온 남자는 이 여자가 야코프를 약혼자라고 소개하자 바로 뒤돌아 나간다. 일사천리로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된 것이다. 둘다 잘 생긴 외모 그리고 야코프의 직업이 큰 배의 선장이라니 겉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야코프를 소개하는 파티가 있었다. 거기서 디덴이라는 남자가 와서 “당신이 그 유명한 뱃놈이구만”이라며 악수를 청하자 야코프는 “내가 뱃놈이라면 너는 쌍놈이다”라며 응수한다. 삼촌이 거부라서 놀고 먹는 한량이라고 아내가 설명해주자 “기생충”이라며 깎아 내린다. 이후 디덴에 대한 악감정이 자리 잡으며 아내에 대한 의처증도 생긴다. 아내의 모호한 태도도 일조했다. 직업상 일년에 절반 이상을 떨어져 살아야 하고 남자는 돈만 주는 물주에 불과했다.

아내에게 사설 탐정도 붙여 봤으나 한달간 지켜 본 결과 특이점이 없다고 했다. 한달 더 조사해 보겠느냐는 제의는 뿌리쳤다. 그럼에도 의심과 질투는 식지 않았다.

야코프는 원래 화물선 선장이었는데 호화 유람선 선장으로 스카우트 되었다. 항해 중 배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선원들은 구조선을 부르자고 했으나 그는 구조선은 불러도 이미 너무 늦었고 서쪽으로 전속력으로 가면 비를 맞아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고 고집 부렸는데 정말 그랬다. 이 일로 그는 영웅이 된다.

디덴은 야코프가 머리가 좋으니 선장보다는 구조대에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고 거처도 함부르크로 이사가라고 한다. 야코프는 일리 있다고 생각하며서도 디덴의 의도를 의심한다. 야코프는 새로운 직업을 찾기 전까지 돈도 다 떨어져 가고 친구의 제의에 주식회사 보증 증인으로 참여하며 나중에 주식을 증여 받는다.

그러면서 새로운 직업을 찾았는데 화물선의 선장으로 합의가 되자 야코프는 아내를 대동하겠다고 요구한다. 선사에서도 오케이 한다.

한동안 야코프와 리지는 매일밤 뜨거운 사랑을 나눴으나 때로는 리지가 그를 거부할 때도 있었다. 한번은 리지가 성냥갑 속에 숨겨 놓은 고급 악세서리를 보고는 야코프는 자신의 의심이 사실이었다고 확신한다.

리지는 남편에게 너무 올바른 남자는 재미 없으니 언젠가 길에서 인사 나누던 여성과 바람도 피워보고 거짓말도 해보라고 제안한다. 야코프도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으니 그렇게 해보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과 집념만 더해질 뿐이다. 다음날 아침 10시에 다른 여자와 만나기로 약속했다가 아내를 보자 안 가도 된다고 둘러 댄다, 그러나 리지는 약속했으면 가 보라고 한다. 그래서 나가 본다.

어느 날 출장을 핑계로 아내가 어떻게 하는가를 관찰하는데 아내가 기차를 탄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황급히 쫓아 간다. 기차에 올라 보니 아내 앞에 디덴이 앉아 있었다. 디덴을 한방에 내리치자 디덴은 코피를 흘리며 저항을 포기한다. 그리고 야코프는 리지에게 훔쳐간 주식증서를 내놓으라고 하고 “ 더러운 정부의 꾀임에 빠져 증권을 훔쳤고, 둘 간의 더러운 불륜을 인정한다”라는 메모에 자필 서명을 받는다. 이혼 서류에 넣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7년 후, 야코프는 차창 밖으로 리지가 장례식에 참석한 복장으로 지나가는 것을 본다. 처가에 전화로 연락해보니 6년전 자살로 죽었다고 한다. 그 환상이 남편에 대한 속죄인지, 이유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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