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정현숙

봄을 재촉하듯

눈이 채 녹기도 전에

화사하게 꽃 피워

향마저 고혹적이라

사군자 중 으뜸으로

옛 선비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던가

완미한 기품에 눌려

탄성을 지르기도 조심스럽고

고백을 하기도 쑥스럽지만

맑고 은은한 향기는

고단한 삶을 환기시켜 주고

위로와 희망의

기지개를 켜게 하네

햇살이 따사롭다

가물가물 봄이

겨울을 건너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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