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선정 올해 가장 웃긴 영화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 2022

개요

스웨덴코미디 외 147분 15세이상 관람가

개봉

2023.05.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해리스 디킨슨, 찰비 딘, 우디 해럴슨, 돌리 드 레온

제75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제95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오른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의 주연 배우로 늘씬한 모델이었던 찰비 딘이 수상 직후, 세균성 패혈증으로 갑작스레 사망한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로 영화는 시작한다. 팔로워가 많다고 인플루언서 자격으로 공짜 크루즈 여행을 떠난 젊은 칼과 아야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대형 크루즈 선이 아니고 몇 커플만 승선한 호화 크루즈 선이다. 그 중 한 백인 승객은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다”고 말하며 감정 노동자인 승무원에게 무리한 요구를 서슴지 않는다. 유니폼을 입은 상태로 수영 풀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지 않나 전 직원 업무 중단하고 워터슬라이드에 참여하라고 하지 않나, 심지어 이 크루즈 선을 아예 통째로 사겠다고 큰 소리치기도 한다.

선장 토마스(우디 해럴슨)는 마르크스주의자로 크루즈에 탑승한 부자들을 비판한다. 러시아에서 온 부자와 이에 대해 서로 논쟁을 하다가 과음까지 하게 된다.

캐비어, 송로 버섯 등 세계 3대 별미 요리가 나오는 호화 만찬 도중 배가 엄청난 파도에 휩쓸리고, 요동치는 배 안에서 승객들은 품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토사물을 쏟아낸다. 화장실의 변기도 역류하며 난리가 난다. 수류탄으로 사업을 해서 돈을 번 한 승객이 수류탄 관리를 잘 못해 크루즈 선이 폭발한다.

크루즈와 함께 인물들의 계급도 전복된다. 선원과 승객 8명은 바다를 표류하다 무인도에 떠밀려 온다. 크루즈 안에선 최상위층이었던 승객들은 생존을 위해 발휘할 만한 능력이 전혀 없다. 먹을 것이 없어 굶는데 맨손으로 문어를 잡고 물고기를 잡지 않나 불을 피울 줄 아는 건 크루즈에서 화장실 청소를 담당했던 필리핀 출신 여성 승조원 애비게일(돌리 드 레온)뿐이다.

신분 상승의 기회를 얻은 인물 애비게일은 사람들에게 묻는다. “여기선 내가 캡틴입니다. 내가 누구라고요?” 배에선 백인 선장이 권력의 최상위에 있었지만 이제 성별도 모계 사회로 역전됐다. 애비게일은 그간의 울분을 푸는 데 권력을 활용한다. 젊고 미남인 칼을 따로 불러 성욕을 해결하기도 한다. 아야는 칼에게 절대 선을 넘지 말라고 하지만, 생존에 가장 필요한 먹을 것을 쥔 애비게일의 육탄공세를 피할 수 없다.

아야는 산에 올라가 섬을 자세히 파악하겠다며 나서자 애비게일이 따라 나선다. 할말도 있다고 했다. 아야가 산을 오르내리다가 먼저 이 섬이 무인도가 아니고 고급 리조트라는 것을 발견한다. 바닷가 한 쪽에 리조트 시설과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애비게일은 소변을 보고 나서 같이 리조트를 돌아 보자더니 바다 쪽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아야를 향해 머리만한 큰 돌을 들고 돌진한다. 아야가 죽는다. 칼이 울부짖으며 산 속을 달리는 장면이 엔딩이다.

돌리 드 레온은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 필리핀 배우 최초로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더 스퀘어’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다음 작품인 ‘슬픔의 삼각형’으로 연이어 같은 상을 받았다. 칸 영화제 최고상을 두 번 수상한 아홉 번째 감독이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제목 ‘슬픔의 삼각형’은 얼굴을 찌푸릴 때 생기는 미간의 주름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포브스는 이 영화를 “올해 가장 웃긴,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 영원히 가장 웃긴 영화로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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