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雨水/정현숙
소록소록 속삭이듯
아스라이 들려오는
꽃잠 깨우는 소리
실눈 뜨고 일어나
발코니 난간에
대롱대롱 매달린 빗방울을
손끝으로 톡톡 튕겨 본다
겨우내 바짝 메말라 있던
창밖 빈 나뭇가지는
봄물이 올라
초롱초롱 생기를 되찾았다
성미 급한 개나리는
더 한층 바빠지겠고
새초롬해 있던 목련도
드디어 함박웃음 웃겠다
꼼지락 꼼지락
생명의 싹 틔우려는
희망의 싹 틔우려는
상서로운 기운이 감돈다
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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