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잘 맞았다

희망사항이기는 했으나 마주 할 것은 기대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삿포로의 눈축제를 본 것이다.

눈과 추위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

사람들로 가득 찬 도시는 휘황찬란한 불빛과 소란스러움으로 붐비고 한 잔의 사케와 가락국수로 지친 몸을 데우고 돌아가는 직장인들 조차 고단함은 잊어버린 것 같았다.

자유로운 시간으로 내게 다가온 단체여행 중의 방황은 글을 몰라도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그다지 불편한 줄 몰랐다.

칭기즈칸 요릿집을 찾아 이곳저곳 다녔지만 예약된 사람만 입장이 가능했고 2시간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수프카레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결국 길 위에서 맛본 일본전골(스키야키)로 행복하기만 했다.

 

도심에서 전시된 눈사람은 태백의 눈축제와는 비슷하지만 달랐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찾았다.눈 속에서 마시는 한 잔의 맥주.

술이 약해도 당긴다.

일본에서 제일 먼저 맥주를 만든 곳

삿포로 맥주.

아쉽게도 한정판 맥주인 클래식은 우리의 차지는 못되었다.

 

지하철을 보고 싶었다.

우리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그곳에서 우리의 K 음식 라면을 발견하고 기뻤다.

 

우리는 말했다.

이번 여행은 눈과 입이 호강한 지극히 멋진 여행이었다고.

무한 리필의 대게라니

 

그 밤 사포로의 전차는 나를 15세의 기억 속으로 안내했다.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삿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