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른 시각에 떠난 여행

 

교토 여행 1일차

아침 7시에 인천 공항 2터미널에 집합하라고 했다. 럭셔리 여행인데 너무 일찍 출발한다고 불평했다. 5시 38분 첫 전철을 타도 7시반은 돼야 도착할 수 있다고 했더니 콜밴을 특별 조치해주겠다고 했다. 광장동(김내동 동창), 가락동(나), 위례(김내동) 세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인천공항이 너무 붐빈다고 30분 더 앞 당겼다. 4시50분에 집 앞에서 편하게 콜밴을 탔다. 기사도 친절했다. 위례에서 공항까지 한 시간 걸렸다. 물어 보니 10만원인데, 두 사람 추가이니 2~3만원 정도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고 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똑비가 이미 체크인까지 다 해 놓아 짐을 부칠 필요가 없는 나 같은 사람은 곧바로 출발 검색대로 갈 수 있었다. 일본 입국서류, 세관서류도 똑비가 다 만들어 놓았다. 사람이 많아 출국 수속에 30분이나 걸렸다. 9시 출발, 1시간 반을 날아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은 입국자로 붐벼 역시 30분 걸려 입국 수속을 마쳤다. 곧바로 50인승 대형 버스를 타고 유형문화재로 보존된 별장에서 스시 일정식 점심을 했다.

점심 후, 일본 중요문화재이며 전통 정원이라는 용안사를 둘러 보았다. 신발을 벗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잔디 대신 마사토로 빗질처럼 해 놓은 일본식 정원이 특색이 있어 보였다. 자객이 몰래 잠입해 오면 발 소리가 나게 마사토를 썼다고 한다. 인간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철학적 의미를 보여주는 정원이라고 했다.

시내에 있는 도시샤 대학을 방문했다. '별헤는 밤', '서시'로 유명한 윤동주 시인과 향수라는 시를 쓴 정지용 시인의 시비가 교정에 있는 곳이다. 누군가 꽃을 헌화 해 놓았고 고인들이 생전에 즐겼던 담배 두 개피를 헌사한 것도 볼 수 있었다. 인근에 절이 있었는데 기모노 입은 여자들이 예뻐서 사진을 찍었더니 우리나라 고궁 부근에서 한복 빌려 입듯이 모두 외국인들이라고 했다.

저녁 식사는 치리리라는 음식점에서 스키야키 코스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맛 보는 샤브샤브와 비슷했다. 다만 쇠고기가 푸짐했다. 사케를 곁들였다.

저녁 식사후 호텔로 돌아가 곧바로 온천욕을 즐겼다. 밀폐식이 있고 앞 창문이 없는 개방식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사람이 우리밖에 없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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