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화국

 

 

콘크리트 유토피아 Concrete Utopia, 2021 제작

한국 | 드라마 | 2023.08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29분

감독

엄태화

출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그리고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오직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세범은 퀵서비스, 택시 운전사 일을 하며 어렵게 아파트를 장만했으나 사기를 당해 902호 영탁에게 갔다가 살인을 저지른다. 그런데 때 마침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하고 세범이 소화전을 가동해 불을 끄자 동네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이때부터 세범은 902호 영탁이 된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입주민들은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다. 주민회의가 열리고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이 된 세범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민성은 아내 명화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세범의 충실한 참모가 되어 활약한다.

덕분에 황궁아파트는 지옥 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 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다. 바깥 사람들은 바퀴벌레에 비유되며 적이다.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군필자를 중심으로 모집한 남자들은 바깥에서 식료품을 구해 오는 과정에서 살인도 저지른다. 점점 세범은 독재자의 면모를 보인다. 황궁아파트에 숨어 살던 외부인들도 색출하여 추방시키는 일도 한다.

어느날 903호에 살던 혜원이 돌아 왔는데 세범은 자기가 알던 옆집 영탁이 아니라는 점에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혜원은 민성의 아내 명화와 902호에 들어가 진짜 영탁은 김치 냉장고 속에 시체로 쳐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파트 앞 마당에서 여전히 리더십을 강조하던 세범 앞에 혜원과 명화가 지짜 영탁의 시체를 담은 김치 냉장고를 보여주며 세범의 정체를 밝히자 난리가 난다. 때 마침 이웃 주민들까지 공격해 오면서 난장판이 된다. 세범도 죽고 민성도 죽는다.

어수선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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