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어느 시인은 치매예방을 위해 세계의 산을 외우며 아침을 시작했다고 한다.
뇌세포의 노화를 막기 위한 뇌건강의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언어학습이라고 한다.

오랜 외국생활 청산하고 서울에 오니 꼬부랑 영어글씨 안보고 산다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몇년간 영어를 잊고 지내다 얼마 전 잠시 외국인과 말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단어는 머리 속에 맴돌고 이 말이 맞았나? 고민만 하고 입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언어는 잠시 안쓰니 이렇게 빨리 잊어버리는구나 실감한 순간이었다.

​그래서 올해의 목표는 뇌세포가 생성될 수 있고 치매예방도 좋다는 언어학습 중, 영어회화로 정했다. 젊었을 때 학원도 열심히 다녔지만 이나이에 대학생처럼 스펙을 위해 빡시게 공부할 수도 없고 중년들을 위한 기초회화보다는 나은 실력이라 고민하던 중 발견한 신세계 "집에서 앱으로 공부하는 영어회화"의 세계에 푹 빠져버렸다. 영어회화 앱을 검색해 보니 수없이 뜨는데 그중 대중적인 앱 약 10개 정도를 한 달간 체험해 보았다

​듀오링고, 말해보카, 스픽, 케이크, 튜터링등의 앱 중에서 나에게는 스픽이 스피킹하기 쉽게 되어 있어 가장 잘 맞았다. 무료분으로 주어진 것을 모두 쓰고 결국 결재하며 한달 만원 수강료에 그까이꺼 했다. 케이크는 리스닝이 강점, 말해보카는 단어공부가 강점으로 앱마다 강조부분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제공하는 메뉴에서 찾아서 공부할 수 있다. 내가 공부하는 스픽을 예로 들어보겠다.

스픽 홈 화면에 들어가면

- 맨 밑의 메뉴에서 홈의 스픽 로고는 나의 공부진도가 표시되며 현재 공부화면이 보인다

- 프리톡은 AI와 수다떨며 회화하고 싶을 때 사용.

- 탐색은 문법, 발음교정등 회화에 도움되는 것.

- 저장은 모든 문장이나 단어는 공부하며 저장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나중에 복습에 활용.

- 챌린지는 도전의식을 가지도록 영어 미션하기

- 메뉴 오른쪽위 로봇표시 누르면 질문을 할 수 있다.

앱으로 공부하면 좋은 점

1. 모든 앱들이 AI 기반이어서 내가 핸드폰에 말하면 그대로 활자화 되어 나타난다. 발음이 틀리면 엉뚱한 단어로 적힌다. 정확하게 발음하려 애쓰다 보니 발음 교정이 절로 된다.

2. 영어로 말을 하려고 외국인을 찾을 필요가 없다. 내 수준에 맞는 채팅 코스를 찾아 마음껏 떠들면 된다. 어떤 말을 해도 AI가 받아주고 질문해 준다. 수없이 반복할 수 있다.

3. 마음껏 되풀이 할 수 있고 듣는 사람이 없어서 부끄럽지 않다.

4. 현실적으로 직접 학원에 가는 것보다 값이 싸다. 대부분 앱의 수강료는 한달에 약 만원 정도(일년 결재할 때). 한달만 결재할 경우 2-3만원.

프리톡 메뉴에서 공부한 것

'햄버거집에서 ' 주제로 AI와 떠든 내용이다.

​시작하면 1번에 표시된 글이 들려온다. 갑자기 대답할 수 없어 잠시 마이크기능을 끄고 답을 생각한 후에 다시 켜고 말을 하면 2번처럼 내말이 단어로 찍힌다. 내 대답에 따라 대화가 이어진다.

​- 말이 길어지면 틀린 것을 교정해 주고 공부할 것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짧게 대답한다. 좀 더 실력이 향상된 후에 긴 대답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공부중이다.

새로나온 갤럭시S24 핸드폰에 실시간 통화나 문자 번역기능이 턉재되어 있으니 신 문명에 의지하실 분들은 핸드폰을 새로 사면 될 듯하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뇌건강을 위하여 앱을 열고 열심히 따라해 본다. 매일 말하는 연습을 하면서 '언어는 역시 얼굴을 보면서 떠드는 맛이지' 하며 언젠가 공부한 것으로 자원봉사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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