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녀석 돌 때 남편 친구들이 사 준 큰 북
북소리, 추임새 “좋아좋아~"
큰 녀석의 돌 선물로, 남편 친구들이 사 온 큰 북!
두들기는 걸 좋아했던 큰 녀석은 보자마자 신나게 두들겼다.
세월이 흘러 이 큰 북을 나는 음악치료 활동에 사용했다.
활동 초기에 , 수업을 위해 자주 싣고 다녔는데 사람들은 북치는 걸 좋아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부터는 큰 북 대신 작은 소고를 가지고 다녔는데
대중 강의 중에도 소고를 치며 함께 하는 추임새 놀이는 즐거웠다.
북 소리는 묘한 매력이 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수줍어하는 사람도 북을 치면서 말문이 터지곤 했다.
어떤 사람은 미운 사람 흉을 보겠다며 북을 치면서 큰 소리로 외치다가,
끝내 눈물이 빵 터지기도 했다.
북소리가 힘을 준다고 했다. 내면의 소리를 솔직하게 외치게 하는 힘이 있다.
북 앞면에 적힌 남편 친구들 이름을 보니 30대 초의 풋풋했던 그 양반들 얼굴이 떠오른다.
선물 받은 지 40년이 되어가는데 정말 엊그제 같다.
아들 돌 선물이 나의 음악치료 활동에 큰 도움을 주었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북을 치며 모두가 하나되어 추임새를 외칠 때 정말 행복했다.
"아침부터 활짝 웃자!"~~ "좋아 좋아!"
"배워서 남주자!"~~ "좋아 좋아!"
"살기 좋은 대한민국!" ~~그럼 그럼!"
"오늘은 참 좋은 날!"~~그럼 그럼!"
김미정 기자
tsons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