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 선한 눈빛

헨리스 크라임 Henry's Crime, 2010 제작

미국 | 로맨스/멜로 외 | 2013.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08분

감독

말콤 벤빌

출연

키아누 리브스, 베라 파미가, 제임스 칸, 커리 그레이엄

액션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이렇게 선한 눈빛을 하고 나온 영화는 보기 어렵다. 그의 전매 특허인 수염도 깎고 착실한 젊은이로 나온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야간 매표원으로 일하는 헨리(키아누 리브스)는 야망도, 꿈도, 아내와의 애정마저도 보이지 않는 무기력한 남자다.

내세울 건 착한 성품 밖에 없는 그는 친구들이 동네에서 야구를 하자는 제안에 따라 차를 운전하며 나섰다가 차를 은행 앞에 잠시 세웠는데 친구들은 은행을 털고 도망쳤다. 헨리는 차 안에 있다가 해명할 의지도 없이 은행 강도라는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살이까지 하게 된다.

출소 후에도 그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아내는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다. 순순히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홀로 거리를 헤매던 헨리는 넋을 놓고 은행 앞을 지나다가 어느 여인의 차에 치인다. .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여인은 마음이 편치 않다. 여인은 은행 옆 극장에서 헐리웃을 꿈꾸는 무명 여배우 줄리(베라 파미가)라는 여자다.

이 여인과 몇 번 만나다 보니 문득 허무맹랑한 생각을 떠올린다. 허름한 술집에서 벽을 도배한 지나간 신문에 보니 은행 옆에 금주법 시절 때 술 은신 창고가 있었다는 기사였다. 이미 죄값도 치렀으니 술을 숨겨 두었던 터널을 찾아 은행을 진짜로 털어보자는 것이다. 교도소 생활을 함께 한 전설적인 사기꾼 맥스(제임스 칸)를 합류시켜 은행털이 작전에 들어간 헨리는 자신을 차로 친 여인이 연습하는 공연장에서 일단 터널을 찾는다. 분장실 벽을 깨자 터널이 나왔는데 이곳에 자주 가려면 배우가 되어야 한다. 은행과 땅굴이 이어지는 소극장으로 잠입을 시도하던 헨리는 줄리와 점차 가까워지고, 의외의 재능으로 본인도 연극 무대까지 서게 된다.

헨리의 전 아내와 결혼한 남자는 한국산 플라스틱 포장 용기를 피라미드 방식으로 장사를 하다가 망해 돈이 필요하던 시점이다. 그래서 여기 합류한다. 터널에서 은행 바닥을 향해 구멍을 뚫는 데 인력이 필요하던 참이었다. 결국 터널을 마저 뚫어 은행 밑바닥을 산소 용접으로 뚫어 내는 작업을 맡는다.

이 작업은 성공하여 드디어 현금 다발을 챙겨 달아 나는데 갑자기 헨리는 중간에 내려 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다시 극장으로 달려간다. 그가 사랑하는 줄리에게 달려가 한창 무대에서 펼쳐지는 남은 배역을 다 마치는 장면이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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