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째 식지 않는 사랑

 

 

해필리:에버 애프터 Happily, 2020 제작

미국 | 드라마 | 15세이상 관람가 | 95분

감독

벤다비드 그라빈스키

출연

조엘 맥헤일, 케리 비쉬, 브리 그란트, 나탈리 지

톰과 자넷 부부는 결혼한지 벌써 1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잠시도 스킨십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커플이다. 운전 중에도, 동네 느티나무 차 안에서도 하고 카페에 앉아서도 손이 남자의 가랑이 사이에 들어가 있지 않나 여러 사람 눈의 띈다. 어느날 공동주택에 사는 다른 커플들이 모두 싫어한다며 이 커플을 내쫓기로 했다고 전한다. 그 때문에 친구들이 자신들의 끊임없는 공개적인 애정표현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과의 우정에도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그 무렵, 시청직원을 사칭한 낯선 남자가 가방 하나를 들고 방문한다. 정상적인 남녀는 3년이면 호르몬 유효기간이 다 해 시들해지는데 그래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니 톰과 자넷 커플은 비정상이라며 가방 안에 넣었던 치료약인 주사를 맞으라고 권한다. 보상책으로 거액의 수표도 제시한다. 이 남자가 주사를 강권하자 자넷이 이를 벗어나려고 반항하다가 이 남자가 죽어 버린다. 살인을 한 것이다.

부부가 큰 위기에 처하게 되자, 남자를 살해 후 뒷 동산에 암 매장해둔다. 때마침 친구 부부가 연락해 와 같이 주말을 보내자는 제의에 부부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가보니 호화 저택에 지인인 5 커플이 다 모이게 된 것이다. 톰은 이 사건이 뭔가 친구들 장난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해본다. 그리고 누가 시켰는지 한 명 한 명 떠본다. 의심살만한 커플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개과천선했다지만, 평소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남자도 있고 답변을 애매하게 하는 커플도 있다. 주사기 안의 약은 성분이 무엇인지 화학을 아는 지인에게도 연락했으나 밤이 늦었으니 다음날 아침에야 온단다.

5 커플은 어차피 놀러 온 것이니 주말 동안 술이나 실컷 마시며 놀자고 한다. 그런데 모두 과음하다 보니 술이 떨어졌다. 인근에 리커스토어가 있긴 있는데 곧 문닫을 시간이고 모두 음주 상태라 운전이 불가하다. 자넷이 나서서 자신은 술을 안 마셨으니 다녀 오겠다고 하고 나서는 데 한 여자가 마침 같이 가자고 한다. 그래서 술을 잔뜩 샀는데 술 창고 저편에 자신이 죽였던 남자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놀라서 밖으로 뛰쳐 나왔고 모두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모두 도망치자고 결론을 낸다. 그런데 차가 나갈 정문이 안 열리는 것이다. 강제로 열기 위해 손을 댔더니 고압 전류가 흘러 손을 댔다가 나가 떨어졌다.

죽었다는 남자가 이집에 다시 나타났다. 이 집 주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기 반성을 하면 보내주겠다고 한다. 한 커플씩 진실게임처럼 자기 반성을 한다. 남편이 실직당했다고 한숨 내쉬던 여자에게 이 집 주인이 나타나 주말을 제공할 테니 오라고 해서 간 것이다. 또 다른 커플은 남편이 동성애자다. 저쪽 여자와 잠자리를 했다. 폭행 남편이다. 등 몰랐던 얘기들이 줄줄이 나온다. 톰도 그를 노리던 다른 여자랑 지난 밤 거의 강제로 잠자리를 하는 것을 자넷에게 들켰다. 그렇게 모두 자백을 하자 이 집 주인은 톰에게 주사기와 함께 줬던 수표는 정상적으로 지불 가능하니 현금으로 바꿔 쓰라고 했지만 그 자리에서 찢어 버린다.

이 집 주인은 정문을 열어준다. 폭행 남편이었던 사람은 아내의 총에 맞아 숨진다. 혼자 살던 이 집 주인은 금슬 좋아 보이는 커플들의 진솔한 낱낱을 자백하는 것에 쾌락을 느끼자고 이 짓을 하는 것이다. 돈이 많으니 암매장 당하고도 곧바로 누군가 구해내서 멀쩡히 살아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죽지 않았으니 살인죄는 면한 셈이다. 톰과 자넷은 여전히 예전의 스킨십 부부로 돌아 온다.

악몽 같은 주말을 보낸 이들이 각자 집에 가는 길에 이 집에 새로 들어오는 커플들이 길을 묻는 장면이 엔딩이다. 굳이 자신들의 악몽을 전해줄 필요가 없었는지 모른다.

원제인 ‘Happily’는 행복하게, 잘, 다행히도 라는 뜻이다. 톰과 자넷 부부가 타는 자동차가 우리나라 현대 자동차다. 현대 차가 미국 판매 순위 4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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