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표현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선거철이 코앞이다. 아직 당에서 공천도 못받은 후보들이 저마다 자기가 최고로 출마지역을 사랑한다며 거리를 누비고 있다. 도보를 걷고있는 사람들이 그 지역 유권자라는 생각 때문이다.

​광진구 중곡2동(지하철 5, 7호선, 군자역 3,4번 출구 지역) 역세권 대로변에 "K-seniors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사무실이 있다. 사무실이라야 겨우 실평수 13평 정도다. 그런데도 액티브시니어 회원이 3,000명에 가깝다 보니 내방객은 꾸준하고 비좁은 공간에서 회의를 하고 교육도 한다. 이들은 모두 점심이나 저녁 한끼 식사를 하게 되며, 인근에서 커피도 술도 마신다. 시니어에게는 무엇보다 "먹거나 마시며 이야기하는 즐거움"이 최고임을 협회 운영진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 내왕이 많은 큰 단체가 출마지역에 있으면 그 단체는 그 지역 음식점, 소상공인에게 축복이다. 주민 못지 않게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도 있다. 국회의원 출마자 뿐 아니라 구청장, 구의원 출마자도 마찬가지다. 우리협회 같은 방문유입, 소비가 많은 단체를 유치할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다. 코 앞의 계산에만 집중하다보니 도시 정치가에 맞는 진정한 지역사랑이 무엇인지를 인식할 틈이 없는 것 같다.

​생각이 미치지 못하니 구호나 공약이 아예없다. 지방정치인은 저마다 고용인력이 많은 제조업을 유치하겠다고 주장하는데 사람중심, 소비중심으로 움직이는 도시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출마자들이 단순한 1차방정식에도 눈이 미치지 않는다. 우리는 정치 이야기를 금기로 하고 있는 시니어들이 모인 민간단체이다. 하지만 우리를 만나겠다고 오는 후보들이 한결같이 우매하게 "광진구 회원이 몇명이죠?" 라고만 묻는다. 답답해서 몇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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