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품어 온 복수 일념

 

리멤버 REMEMBER, 2020 제작

한국 | 드라마 | 2022.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28분

감독

이일형

출연

이성민, 남주혁, 박근형, 정만식

뇌종양 말기, 80대 알츠하이머 환자인 한필주는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었다. 누이는 위안부로 가게 되고 자신도 관동군에 자원하여 일본을 위해 싸웠던 과거가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잃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필주는 60여 년을 계획해 온 복수를 감행하려고 한다.

그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접시닦기로 알바를 하면서 절친이 된 20대 알바생 인규에게 일주일만 운전을 도와 달라 부탁한다. 이유도 모른 채 필주를 따라나선 인규는 첫 복수 현장의 CCTV에 노출되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다. 공범이 된 것이다.

경찰은 수사망을 좁혀오고 사라져가는 기억과 싸우며 필주는 복수를 이어간다. 필주의 60년의 계획이 복수를 위한 위험한 동행이 시작된다.

필주의 부모와 형, 누이는 모두 일제에 부역한 자들, 친일파들에 의해 죽음을 맞았다. 그리고 당시 소년이었던 필주는 무력하게 그 죽음을 지켜봐야 했다. 한 인간에게는 평생에 해당할 60여 년의 시간 동안 한국 사회도, 친일의 당사자들도 잊어버린 악행을 뒤로 하고 그때의 친일파들은 사회 지도층의 명예와 부까지 거머쥔 채 살아가고 있다.

필주는 60여 년간 그들의 행적을 꼼꼼히 지켜보며 아내와 자식들에게 자신의 복수가 해가 될 그날을 기다린다. 자식들은 다 가정을 꾸렸고 아내까지 세상을 뜨자 필주는 마침내 복수의 총을 다시 든다. 60년 전에 땅 속에 묻어 놓았던 권총이다. 평생을 준비하고 시뮬레이션해 왔던 복수를 완결할 때까지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손가락에 처단해야 할 ‘그들의 이름을 새긴다.

그리고 한명 한명, 그의 손에 의해 죄값을 치른다. 한국판 테이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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