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코리언시니어즈,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김봉중이사장 인터뷰

"퇴직하고 집에 있는 사람들 한 달에 네 번은 집밖으로 불러내려고 협회를 만들었어요."

(사)코리언시니어즈(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이사장 김봉중)가 내년 1월 9일 창립 9주년을 맞는다. 가을색이 완연한 지난 11월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봉중 이사장은 시니어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을 만들게 된 계기를 이렇게 말했다.

​그 만남의 장은 인터넷 기반 블로그다. 김 이사장은 '천리안' 시절부터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했다. 네이버가 블로그를 론칭한 2003년, 그도 블로그를 시작했다. 올해 블로그 20주년을 맞은 네이버는 기념행사에 김 이사장을 초청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2003년은 김봉중 이사장이 국내 굴지의 손해보험회사에서 영업담당 임원으로 퇴직한 해다. 당시 52세의 그는 '어떻게 하면 잘 놀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으로 대학원 여가학과에 들어가 석사과정을 밟았다. 책도 한 권 냈다. 저서 '주말을 잘 공략해야 인생이 성공한다'를 통해 주말에 대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져 나만의 여가스타일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공부하고 책 쓰며 10년이 흐르니 문득 '같이 모여 놀면 재미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같이 모여 놀고 싶은 시니어들의 모임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가 탄생했다.

​"11년 놀아보니 돈 없다고 걱정할 일 아니고 돈 벌려고 애쓸 일도 아니에요. 돈 안 들고 행복한 방법이 뭐냐, 새로운 거 배우면 행복해. 가르치는 것도 엄청 즐거워요. 블로거 15명이 모여 그렇게 협회를 만들었어요."

김봉중 이사장에게서 인생2막을 즐겁게 열어가는 방법을 들었다.

협회를 만든 2015년부터 올해까지 만 9년 동안 '토요걷기'를 운영하고 있다. 토요일에 3시간씩 걷는다. 서울 둘레길을 세 번 돌았고 한강도 남으로 북으로 걷고, 춘천 소양강댐까지 왕복으로 걸었다. 이번 주엔 '고양누리길'을 걷는다.

​서울에서만 80여곳을 걸었다. 지하철 노선 중 제일 이쁜 길을 골라 걷는다. 3호선 서리풀길, 1호선 종로서울역길 등 지하철길 10개와 역사문화가 있는 골목길 15곳, 또 서울의 아름다운 공원길을 뽑아 3시간짜리 여행을 한다.

​걷기를 하다보니 회원들과 친해지고 필요한 게 뭔지를 알게 되어 할 일을 구체적으로 짤 수 있게 됐다. 걷기의 장점은 굉장히 많다. 걸으며 생각하고, 이야기하다보면 못 보던 것들이 보여지고 알게 되는 것들이 나타난다. 삶이 풍부해진다.

​◆이제 막 시니어가 된 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

시니어가 되면 내려놓아야 행복해진다. 내가 왕년에 잘 나갔었는데, 학벌이 좋았는데, 성공했던 사람인데... 하는 생각들을 버려야 한다. 그래서 봉사하자는 말도 '나누자'로 바꿨다. 봉사라는 말 속엔 사실상 내가 갑이라는 의식이 들어있다. 나누자란 말 속엔 감사의 의미가 들어있다. 협회 슬로건이 '배우자, 잘놀자, 나누자'다. 배워서 잘 노는 데 쓰고 주위에 나눠주면 인생이 가치 있다.

​◆앞으로의 계획.

코리언시니어즈가 로터리클럽, 라이온스클럽처럼 세계적인 단체로 성장하는 것이다. 교포가 많은 일본지사, 뉴욕지사 정도는 3년 안에 보게 되지 않을까... 물론 운이 좋으면 말이다.(웃음)

밖으로 나가 모여서 배우고 놀다 보면 어느덧 세계 속의 시니어단체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  인터뷰 원문 :

http://www.silverekn.kr/news/articleView.html?idxno=11192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