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된 벽시계를 며느리에게 주었다.
안방 벽에 걸려 있던 시계를 며느리에게 주었다.
취향에 맞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줄 때는 조심스럽다.
원하지 않는 물건을 억지로 주는 건 아닌가 해서...
다행히 며느리 표정이 너무 밝다.
“넘 예뻐요. 어머니 감사해요!” 한다.
“이 시계 나이가 네 신랑 나이랑 같단다.”
“개구쟁이 네 신랑이 탁자 위의 시계를 망가뜨려서,
녀석 업고 벽걸이 시계를 사러 갔었단다.”
며느리가 크게 웃는다.
며느리 방에 걸려 있는 걸 보니 우리방에 있을 때 보다 훨씬 예쁘다.
37년의 세월과 함께 한 고마운 시계!
이제 며느리에게 넘긴다.
역시 주는 즐거움은 크다!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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