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0% 이상이 시니어, 세대정책이 필요하다

디지털시대에는 "오타쿠가 신인류" 라고 많은 학자들이 말하고 있다. 오타쿠는 집안에 틀어박혀 한 분야, 주로 폐쇄지향적 취미활동에 집중하는 사람을 일컬어온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일본말이다. 이제는 보편적 기술의 발전은 한계에 달하고 어느 분야나 더 깊고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한데, 오타쿠가 이 시대적 요구를 자발적으로 기쁘게 감당하고 있다.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신인류가 되었다.

시니어란 말도 같은 상황이다. 원래는 "은퇴하였으므로 사실상 사회적 용도가 끝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은 다르다. 시니어는 "오래 일하던 중년시절의 직장, 일터를 떠나왔을 뿐"이며 아직도 건강하고 얼마든지 일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시니어란 의미가 "퇴역군인 > 베테랑" 처럼 아주 긍정적인 의미로 변했다.

100세 건강, 디지털시대가 시니어 신인류시대를 가속시키는 모습이다. 나는 이러한 변화속도를 직접 내 몸으로 부딪쳐 왔다. 51세에 은퇴하여 2023년 중간에 시니어시간 20년을 훌쩍 넘겼다. 50대에는 구직, 창업을 여러번 해보았고 대학원에서 시니어 여가학 공부도 했다. 60대 초반에는 책 "우선은 휴식이 필요해"를 출간하여 나의 50대 Young Senior 생활이 한국 시니어사회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그 때 블로그활동을 10년 넘게 해왔던 나는 뜻이 통하는 시니어 블로거들과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를 조직하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는 이제 자연스럽게  "시니어문제 오타쿠"가 되어 있다. 명칭도 바뀌고 사단법인으로 성장한 KoreanSeniors 회원이 3,000명 수준이고 블로거 이기 때문이지만 실제로 나의 최근 10년여 생활은 오직 시니어로서 시니어 문제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다. 

걱정이다. 세상은 디지털>모바일>챗GPT 시대로 빛의속도로 급변하고 있는데 정부나 관련기관, 단체에서는 시니어 세대를 위한 정책은 커녕, 개념정립도 없다. 당연히 담당관도 없다. 그나마 서울시에 있던 "이모작 정책과"도 오세훈시장이 폐쇄했다. 시니어문제는 정치적 이유로 풀어갈 대상이 아닌 도도한 대세인데 참 큰일이다.

대한노인회중앙회가 시끄럽다. 노인은 지방자치 정부의 보호대상 세대이다. 따라서 중앙회 조직은 굳이 필요하지 않고 "市道연합회" 만으로도 충분하다. 대한노인회중앙회는 전두환대통령 시절에 장인인 이규동씨를 회장으로 추대하여 탄생했다. 탄생과정이  어떠했을지는 요즘 국민영화처럼 된 "서울의 봄"으로 봐서 짐작이 간다. 탄생적 한계인가? 우리협회에 시니어도 노인인줄 알고 대한노인회중앙회의 불법적인 활동소식이 반복해서 와 닿는다.

우리로서는 대한노인회중앙회의 불법활동여부를 잘 알 수 없다. 행정조직 변화 또한 시민사회의 변화보다 늦기 마련이어서 탓할수 없다. 하지만 차제에 정부가 시니어정책 전반에 대하여 혁신적인 대안을 마련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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