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정현숙

보일듯 말듯

속살을 쉬이 드러내지 않는

은근한 매력에 끌릴 때도 있지만

민낯 그대로를 보여주는

용기있는 자신감에 반할 때도 있지

이파리도 열매도 떨궈낸 채

가리거나 숨김이 없이

맨가지로 당당하게 서있는 나목이

눈길을 붙잡는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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