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정현숙

사방이 꽁꽁 얼어붙어 고요합니다

고요에 갇히니 생각이 맑아집니다

홀로 구름 위를 산책하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의 일탈처럼 달콤한 휴식입니다

쉼이 없는 삶, 언저리만 맴돌다

비로소 나와 만나는 시간입니다

움켜쥐고 있던 주먹을 펼치게 되는

욕심도 노여움도 사라지게 만드는

착한 밤입니다

아파트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이

초조함과 긴장감을 녹여주는

따뜻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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