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가 즐겨 찬던 과일?

사진:강신영
사진:강신영

무화과가 이런 맛이었어?

무화과의 계절이다. 일년에 한 두 번 먹는데 심심한 단맛으로 기억난다. 맛있다기 보다는 과일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이것 저것 사 먹었던 것이다.

홈플러스에서 딱딱한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 한 상자에 1만5천원 부른다. 거여동 단골 과일가게에 5000원에 나왔기에 얼른 샀다. 그런데 너무 맛이 없었다. 단 맛이 거의 없었다. 먹는 것이 고역이었다. 다시는 무화과는 안 사먹기로 결심할 정도였다.

그런데 동네 홈플러스에 밤 늦게 가니 무화과 한 상자에 3,000원이 붙어 있었다. 오래 되어 상품성이 떨어져 싸게 내놓은 제품이다. 덥썩 집어 들고 왔다.

그런데 맛이 꿀맛이었다. 영암 무화과라고 되어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도 즐겨 찾던 꽃을 품은 매력적인 열매’, ‘속살이 붉게 물든 무화과는 은은한 단맛에 부드럽고 톡톡 씹히는 식감을 자랑합니다’라고 써 있었다. 과연 그랬다.

무른 것 몇 개 골라내고도 멀쩡한 무화과가 대부분이었다. 횡재한 셈이다. 무화과가 다시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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