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정보

                                   
                                   

                                             <왕성하게 자라는 무>

은퇴 후 텃밭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텃밭을 하는 이유는 약을 주지 않고 작물을 키우는 재미도 있지만, 내 손으로 키운 무공해 야채를 먹기 위한 것이 더 크다. 그래서 두 해 동안 고집스럽게 약을 주지 않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수없이 달려드는 벌레를 퇴치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어린싹은 벌레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구멍이 뻥뻥 뚫렸다. 벌레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심지어 달팽이까지 붙어 갉아 먹었다.

                                               <탐스런 배추>

올 김장용 무·배추를 심으며 전문 농사꾼의 조언을 들었다. 그는 약을 안 치고 농사를 짓기는 힘들다고 했다. ·배추가 어릴 때는 약간의 약을 사용해도 사람의 인체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했다. 벌레가 달려드는 어릴 때 조금만 약을 치고, 조금 자라 자력이 생길 때부터는 약치는 것을 금지하면 된다고 충고했다. 그동안 비가 수없이 몰아치고 이미 약 기운은 다 빠져버린다는 것이다.

                                   < 대비되는 무와 배추, 뒷 밭이 내가 키운 밭>

또 하나의 비결은 무·배추를 심기 위해 밭을 갈아엎을 때다. 그때 흙 속에 있는 벌레들이 덤비지 못하게 약과 비료를 거름과 함께 섞어 주는 것이다. 그러면 무·배추는 양분을 섭취하게 되어 왕성하게 자라게 된다. 실제로 그렇게 했더니 싱싱하고 튼튼하게 잘 자랐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농사가 잘되었다고 칭찬을 많이 한다. 왕성하게 잎을 벌린 배추와 팔뚝같이 굵어진 무를 보면서 진작에 이럴 걸 하면서 후회가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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