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영빈관 옆에 위치

칠궁 입구/사진 강신영
칠궁 입구/사진 강신영

칠궁에 가 보셨나요?

서울시에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있었다. 바로 청와대 입구 분수대 맞은 편 칠궁이다. 청와대 영빈관과 담장을 하고 있어 개방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누구나 가 볼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조용하고 한적해서 안온한 분위기를 주는 곳이다.

칠궁은 조선의 왕들을 낳은 친어머니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사당이다. 즉, 칠궁은 법적 어머니인 왕비에게 바치는 효와는 별개로, 생모에게 바치는 사적인 효를 위해 세운 곳이다. 영조시대부터 순종시대까지 후궁들의 신주들을 모신 곳이다. 일반적으로는 칠궁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만, 문화재로서는 서울 육상궁이라는 명칭으로 사적제149호로 지정되어 있다.

칠궁은 원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었으나 1968년 김신조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청와대 경호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 이후 무려 33년만인 2001년 11월에서야 다시 일반인에게 개방됐으나 관람이 가능한 날짜가 정해져 있고 그나마도 3주 전에 예약을 해야 했으며, 신분을 확인하고 청와대에 들어가서 직원의 안내를 받아 정해진 코스로만 이동해 갈 수 있었다. 이후 2018년 6월부터 시험 개방에 들어가 예약만 하면 청와대를 거치지 않고 칠궁만 단독으로 관람할 수 있게 됐고, 2019년 1월부터는 매일 7회에 걸쳐 시간제로 개방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2022년 5월 10일 마침내 청와대가 일반인에게도 개방됨에 따라 함께 완전히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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