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정현숙

오래된 기억 속 갈피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꽃

꽃잎으로 손톱에 물들이며

오손도손 나누던 정겨운 이야기

첫눈이 오기 전에 지워질까 봐

가슴 졸이던 순수의 시절

꽃물은 지워졌지만

선연히 남아있는 다홍빛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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