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1/3, 372만명 수준의 조용한 나라

조지아 (Georgia)는 어떤 나라일까?

조지아는 생소한 나라다. 미국 조지아 주와 스펠링까지 같아 혼선이 있지만, ‘그루지아’로도 불리는 작은 나라다. 한반도의 1/3 정도 면적에 인구는 372만명으로 나와 있다. GDP는 세계 114위이므로 잘 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유럽 문화권이라 기본은 되어 있는 나라다.한국과는 5시간 시차다.

조지아는 서아시아와 동유럽 흑해 연안 남캅카스에 위치한 공화국이다. 수도는 트빌리시(Tbilisi)이다. 북으로 러시아, 남으로 터키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동유럽과 서아시아 양 대륙에 영토가 걸쳐 있으며 인종, 역사, 종교, 문화적으로 유럽에 가깝기 때문에 동유럽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지리상으로는 아시아에 속하는 영토가 대부분이라 서아시아로 분류하기도 한다. 기후적으로는 아열대기후를 띤다. 인접한 캅카스 산맥 일대는 만년설이 쌓여있는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트레킹 코스는 비포장이 많지만, 현재 포장 도로 외에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으로 도로, 터널, 경사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교통은 곧 좋아질 것이다.

다른 유럽 국가처럼 관광객이 붐비지 않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힐링 여행으로 가 볼만한 나라다. 히말라야의 심산 비경, 몽골의 황량하지만 한눈에 들어 오는 광활한 자연 환경, 스위스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상상하면 된다. 그러면서도 유럽의 멋진 건축물 등이 있다.

과거 소련연방이었으나 고르바쵸프의 개방 정책 때 독립 이후 러시아인들과 조지아인들은 과거 소련/러시아 역사를 둘러싼 악감정이 있었다. 스탈린과 고르바쵸프 대통령 당시 세바르드나제 외상이 이곳 출신이다.

아르메니아와 함께 세계에서,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인 만큼 정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며 사회적 영향력도 꽤 높은 편이다. 주변이 아랍, 터키 등 이슬람 세력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슬람 세력의 끝없는 침략을 받아오면서도 17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신앙을 지켜 왔다.

캅카스 산맥에 있는 여러 장수촌들의 이미지와 달리 조지아인의 평균 수명은 76.72세로 세계 중위권이다. 적당한 운동, 좋은 공기, 자극성 없는 음식이 장수 비결이라는데 정작 맛쪼니라는 요거트는 맛이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조지아 커피는 이 나라와 관계 없는 코카콜라 조지아 공장 제품이다. 편의점에 가면 현지에서 만든 우리나라 도시락 라면과 오리온 쵸코파이가 있어 반가웠다.

현지 화폐는 단위가 '라리'인데 1라리는 한화 500원 정도다. 화장실 갈 때 보통 2 라리를 요구한다. 재래시장의 물가는 싼 편이지만, 우리가 간 음식점들은 맛집이거나 관광객 용 고급에 속해서 한국 물가와 비슷했다. 우리가 숙박한 호텔도 4성급 호텔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도심 길거리에 큰 개가 주인도 없이 여기저기 어슬렁 거리지만, 순하다. 도시의 개들은 오른쪽 귀에 플라스틱 택을 달아 관리한다. 도시를 벗어나면 소나 말, 고양이, 돼지까지도 길거리에 어슬렁 거린다. 처음에는 멧돼지인줄 알고 긴장했으나 개가 돼지를 호위하는 장면을 보고 긴장을 풀었다. 개끈이나 소나 말의 머리 부분에 다는 부속품도 없다. 국립공원지역에서는 양떼의 이동을 보는 행운도 맛 봤다.

설산이 보이는 큰 바위 조각 공원 /사진 강신영
설산이 보이는 큰 바위 조각 공원 /사진 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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