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송이/정현숙
가시로 잔뜩 감싸고 있더니
토실한 알밤을 품고 있었네
열매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네
품안에 자식이라고
지극정성 애지중지 키워서
어느 시기가 오면 떠나보내듯
마침내 떠나보내려 하네
잘 여문 밤톨이 대견스러운지
그래도 활짝 웃고 있네
털릴 건 털리고
떠날 건 떠나야 하리
빈껍데기는 또 다른
새로운 것으로 채우면 되리
정현숙 기자
poem08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