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꼬이는 날은 아침부터 다르다. 모닝커피를 한 잔 마시며 완도대교를 건너 바로 시작하는 멋진 해남 걷기 계획을 세웠다. 

다리를 건넌줄 알고 잘못 내렸다. 완도대교만 걸으면 되는 게 아니다. 중간에 섬이 있어서 2다리를 걸었다. 덕분에 ㄷ자 형으로 완도와 해남 사이의 갯벌을 하루종일 구경했다. 순천만은 훨씬 더 좁은 면적으로도 국제정원축제를 키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남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시사철 생산적 갯벌의 끝이 안보이고 썰물 때는 모세의 갯벌도 나타난다. 보령의 머드축제도 떠올려보며 우리나라 갯벌이 세계적인 보물이라는데 동의한다.

여행은 예기치 않은 고생을 하는데 묘미가 있다. 14일째 밤 숙소를 잡는데서 애로를 겪었다. 암튼 택시를 콜하여 해남버스터미널까지 왔다. 숙소를 잡느라 늦어지니 혼자 식사 할 식당도 없다. 사진처럼 라면+김밥+클라우드 만찬으로 오늘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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