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꼭 봐야 할 명작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 , 1988 제작

프랑스 외 | 로맨스/멜로 | 2020. (재) | 124분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출연

필립 누아레 - 알프레도 역

살바토레 카시오 - 어린 살바토레 "토토" 드비토 역

마르코 레오나르디 - 청년 살바토레 "토토" 드비토 역

자크 페렝 - 장년 살바토레 "토토" 드비토 역

‘시네마 천국’은 1989년 제42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 토르나토레가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1990년에는 제62회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제47회 골든 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 제11회 청룡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 1991년에는 제44회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외국어영화상, 제11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에 개봉된 《지중해》, 《인생은 아름다워》와 함께 이탈리아 영화 산업을 부흥시킨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1980년대의 이탈리아 로마, 세계적인 영화감독 살바토레 드비토(자크 페렝 분)는 집으로 돌아와 같이 자는 여자에게서 알프레도(필립 누아레 분)라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을 듣는다. 살바토레는 30년 동안 돌아가지 않았던 고향 시실리를 떠올리며 과거의 회상에 빠진다.

2차대전이 끝난 직후, 1940년대의 시실리에 6살의 살바토레―아명 토토(살바토레 카시오 분)가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전쟁 중 러시아 전선에서 전사하고, 어머니 마리아(안토넬라 아티리 분)와 여동생과 살던 토토는 아델피오 신부(레오폴드 트리에스테 분)가 영화를 검열하는 일을 도우면서 소일을 했다.

장난꾸러기 꼬마였던 토토는 동네 소극장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을 들락거리면서 영사기사 알프레도 아저씨와 우정을 키워나간다. 처음에는 토토를 귀찮아했던 알프레도도 초등학교 검정고시 시험 때 같이 시험 보던 토토가 답을 알려주고부터 친해진다. 영사실에서 토토에게 영사기 조작법을 어깨너머로 가르쳐주고, 아버지가 없는 토토가 의지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어준다.

어느 날, 극장 영업시간이 끝났는데도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동네 사람들이 떼로 몰려오자 알프레도는 객기로 야외 광장 벽에 영사기를 돌려 영화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가연성의 구식 필름에 불이 붙는다. 불을 끄려던 알프레도가 온 몸에 불이 옮겨 붙어 화상으로 시력을 잃고 극장은 전소해 버린다. 토토는 불이 붙은 영사실에서 정신을 잃은 알프레도를 담요로 싸서 구출해 낸다.

그후 스포츠 복권 당첨으로 벼락부자가 된 나폴리 출신의 시치오(엔조 카나발 분)가 극장을 재건하여 새 극장주가 되고, 장님이 된 알프레도를 대신해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운 토토가 새 영사기사로 취직한다. 아직 미성년자라서 노동법에 걸리지만, 신부님도 눈감아준다. 시치오는 그동안 신부의 검열 때문에 볼 수 없었던 키스신, 베드신을 양껏 보여주자 동네 사람들은 환호한다. 그동안 혼자서 이런 장면들을 실컷 봐 오던 신부는 펄펄뛰며 극장을 뛰쳐나간다.

청년이 된 토토(마르코 레오나르디 분)는 학교에서 만난 여학생 엘레나 멘돌라(아그네스 나노 분)에게 반한다. 그녀가 신부님에게 고해 성사를 하려고 줄을 서자 신부님을 따돌리고 그 안에 들어가 엘레나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그녀는 토토를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하자 몇 달에 걸친 구애와 노력 끝에 그녀가 스스로 영사실로 찾아 오게 하여 드디어 그녀와 교제하게 된다. 알프레도가 영화 장면을 보고 코치해준 대로 밤이면 밤마다 그녀의 창을 바라보며 서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 둘은 꿈결 같은 연애를 한다. 하지만 은행의 중역인 엘레나의 아버지는 가난한 영사기사 토토를 못마땅해 하고, 자기 사업 파트너와 엘레나를 억지로 약혼시킨다. 엘레나와 토토는 시네마 천국에서 만나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려 하지만 길이 어긋나 버리고, 아버지가 전사자라서 군복무 면제가 되어야 하는 토토가 병무청의 실수로 군대에 끌려가 아주 헤어지고 만다. 군에서 편지를 몇 차례 보냈지만, 계속 수취인 불명으로 되돌아 왔다. 그 길로 아주 연락이 끊긴 것이다. 가슴 아픈 첫사랑의 추억이다.

토토는 제대하고 동네로 돌아왔지만 극장에는 새 영사기사가 취직해 있자, 망연자실해하는 토토에게 알프레도는 시골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라고 말한다. 절대로 시실리로 돌아오지 말라고, 편지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알프레도의 말을 뇌리에 새긴 채 토토는 고향을 떠나 로마로 상경한다.

오랜 회상에서 깨어난 토토, 즉 살바토레는 히끗한 머리칼의 중년이 되었다. 그는 알프레도의 장례식에 참가하기 위해 시실리로 날아온다.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되어 귀향한 살바토레는 자신을 영화감독으로 키워준 알프레도 덕분에 자신의 꿈이 실현되었다는 것을 깨닫지만, 마음은 공허하기만 하다. 다 늙어버린 어머니(푸펠라 마지오 분), 6년 전에 극장을 닫은 시치오, 알프레도의 부인을 만난 뒤, 옛날 자기 방에 틀어박혀 몰래 찍어 두었던 엘레나의 필름을 소형 영사기에 돌려보기만 할 뿐이다.

술집에서 위스키를 마시다가 엘레나와 꼭 닮은 여대생을 발견하고 그 뒤를 쫓아간 살바토레는 그 아이가 엘레나(브리지트 포시 분)가 자신의 옛 친구 보치아 하원의원과 결혼해 낳은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부모에게 끌려가기 전 엘레나는 시네마 천국을 찾아와 토토에게 연락처를 남겼지만, 엘레나와의 감상적인 관계가 토토의 앞날을 망칠까봐 두려웠던 알프레도 때문에 토토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이 드러난다. 부모가 정해준 약혼자와 끝끝내 파혼한 엘레나는 살바토레를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했고, 대학에서 만난 보치아와 결혼했던 것이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망령을 30년 동안 잊지 못했던 두 사람은 부둣가 주차장에서 30년 만에 다시 만나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지만,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이 헤어질 수밖에 없다.

옛날 시네마 천국 건물은 TV와 비디오의 등장으로 더 이상 손님이 없어 공공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폭파되고, 추억을 아쉬워하던 마을 주민들은 눈물을 흘린다. 젊은이들은 붕괴된 극장 잔해를 오토바이를 타고 누비면서 낄낄댄다. 이를 지켜보던 살바토레는 알프레도의 유품인 필름 뭉치를 가지고 로마로 돌아온다. 자기 극장의 영사기사에게 필름을 넘겨주고 시사실에 혼자 앉은 살바토레의 앞 스크린에, 30여 년 전 그 옛날, 신부가 검열했던 수많은 키스 신들을 알프레도가 모두 이어붙인 영상이 떠오른다. 끝없이 이어지는 키스 신의 향연에 살바토레는 자신에게 위대한 사랑을 베풀었던 알프레도를 떠올리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다. 영화 말미의 키스 장면 몽타주는 이 영화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로 매우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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