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한강이 있어서 젖줄 이듯이 순천에서는 동천이 그 역할을 한다. 

오늘은 하루종일 동천을 걸었다. 출발하면서 아주 큰 나주배 한 개를 강변 벤치에서 모두 깎아 먹는 여유를 부리고, 점심 후에는 두어시간 천변 멋진 카페에서 어제 읽던 친구 가재산의 수필집도 읽었다. 동천은 진정으로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다. 1년 내내 꽃이 만발하게 하겠다는 목표로 가꾸고 있는데 내게는 꽃심까지 하얀 무궁화들이 일품이었다. 

오후 5시 30분에는 나의 늦깍이 여가학 석사 동문과 15년 만에 만났다. 5일간의 걷기 합류가 이루어졌다. 캐나다로 이민하여 한국에서 추석쇄러 왔는데 짬을 내어 응원왔다. 만남의 의미를 더 깊게하고 싶어서 숙소인 낙안읍성 민박으로 직행했다. 민박집은 남자분은 초가지붕 이엉놓는 분, 부인은 자수전문가다. 부부 두분 모두 얼굴에서 따뜻함과 시골 정이 묻어난다. 외양은 전통초옥 그대로이지만 실내는 온돌이면서도 현대식으로 잘 꾸몄다. 안동 하회마을에 이어 전통초옥에서의 2번째 민박(꽃담길민박 : 010 8899 5625)이다.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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