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쉽게 감동하는 스타일 인가 보다. 걷기나 여행을 출발하고는 매번 첫 날부터 너무 감동하여 그 여행 전체의 본전을 뽑았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도 그랬다. 꿈으로만 섬진강을 걷다가 현실이 된 오늘이 또 감동이다. 섬진교를 건너던 중간에서 만난 강물은 부유물이 떠내려오는 모습에 실망이었지만 바다가까이 오니 모든게 다 좋다. 남파랑길 걷기가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섬진강 걷기를 권하고 싶다. 먹는 것도 중요하다. 계절이 참 좋다. 재첩국 요리, 가을전어 요리를 때 맞추었다. 행운이다.

개교 100년이 넘은 하동초교 앞을 지나며 2째날을 출발한다. 정문 앞을 100주년 기념광장으로 조성하고 큰 기념탑도 세워져  있다.

건축양식이 특이한 기외집이다. 일제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동에서 광양으로 섬진교를 건너기전에 찍은 섬진교 전경

섬진강을 따라서 내려가며 걷도록 안내해 놓은 남파랑길 48코스 안내도 : 섬진교를 건너면 바로 만난다. 

출발후 5천여보를 걷고 휴식을 했다 : 자전거 종주자를 위한 쉼터이다. 

이 곳부터 한동안 귀한 반송 수변이 이어지고 반송 줄 밖으로는 코스모스 밭이 펼쳐있다.

바다가 가까와오니 부유물이 전혀보이지 않는다. 멀리보이는 굴뚝들은 모두 광양 

제철소 협력업체들 이란다. 산에 하얀 벽돌 붙인것처럼 보이는 것은 윤동주 시를 써 붙인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온통 윤동주 시 잔치이다. 이 동네에서 보관된 시들이 빛을 봐서 "별 ~ " 시집이 나왔단다. 

광양포구에서는 전어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메뉴판에도 없는 전어무침덥밥을 주인장 추천으로 먹었다. 얼마나 맛있던지 내가 평생 먹어본 회덥밥 중 최고라고 주인에게 말했다.

나는 어디 가서나 음식 맛이 좋으면 주인장 얼굴을 살피는 경향이 있다. 오늘도 맞다. 한결같이 우아하고 기품(카리스마) 있는 미모를 지녔다. 명함을 1장 달라해서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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